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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의 해방구 음악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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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록, 블루스 등 음악 전문 클럽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있다.

음악 클럽은 레스토랑이나 룸살롱, 노래방이 주는 것과는 또다른 '즐거움'으로 30.40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짜여진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맛본다고 한다.

마치 '중년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20대처럼 방방뛰기는 부담스럽고 룸살롱은 왠지 허전한 사람들의 휴식처라고 할까요". 대구시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음악 클럽 '더 코너'. 흔히 보이는 카페쯤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문을 연 사람은 낳선 분위기에 눈치부터 살펴야 한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이들의 상당수는 30.40대. 여기에다 클럽을 감싸는 음악도 귀에 익은 발라드나 팝송이 아니다.

따라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온 사람은 잠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중 절반정도는 출입문으로 고개를 돌린다.

지난 2월 문을 연 '더 코너'는 작지만 무대까지 갖춘 대구 유일의 재즈 전문 클럽이다.

그렇다고 찾는 사람들이 전문 음악인은 아니다.

일반 직장인과 사업가, 교수와 주부 등 다양하다.

지난 2001년 문을 열었다 경영난으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더 코너'가 다시 문을 열게 된 동기는 독특하다.

평소 이곳 분위기를 즐기던 고객 몇명이 후원자를 자원했기 때문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권오선(36)씨는 "후원자 중에는 재력있는 분도 있지만 은행 대출을 받은 분도 있다"며 "음향은 물론 한달에 한 두번 열리는 공연도 자원봉사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골들의 문화공동체인 셈이다.

이곳을 찾은 서정호씨(방송국 PD)는 "외국 유학을 다녀오거나 외국분들이 많이 찾는다"며 "음악뿐 아니라 이곳의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외국 바이어를 룸 살롱이 아닌 이곳으로 데려오는 단골도 있을 정도다.

권씨는 "공연때는 관객이 뮤지션의 호흡을 느낄 정도로 라이브 공연과는 또다른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재즈 전문 클럽 3곳이 '더 코너' 주변에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 삼덕동은 조만간 대구의 '재즈 메카'가 될 전망이다.

지산동에 자리잡은 '모리슨'은 '록' 전문 음악클럽. 따라서 주 고객도 20대 후반과 30대들이 중심이다.

지난 12월부터 '록' 클럽으로 재 오픈한 모리슨은 매일 '록' 공연이 이어진다.

지금은 들국화 원년 멤버인 최구희씨가 공연을 맡고 있으며 지역 인디밴드들이 한번씩 무대에 선다.

대표인 이원재씨는 "록이 주는 현장감을 즐기려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며 "손님끼리 음악을 즐기다 서로 어울려 대화를 나누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아직 음악 전문 클럽들은 영업상으론 '돈'이 되지 않는다.

단체 손님이 없을 뿐더러 술을 많이 마셔 매상을 올리는 손님도 찾아보기 힘든 탓이다.

그러나 자기만의 개성과 일상을 거부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음악 클럽'은 또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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