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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 사격팀 8년만에 정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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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의 김선일(47)이 권총을 잘 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98년 방콕과 2002 부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공기권총 부문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김선일은 '비운의 총잡이'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도중 불의의 오발사고로 사선을 떠났던 김선일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96년 대구백화점 선수로 눈물의 재기를 했다.

이후 김선일은 나이를 잊고 각종 국내대회를 제패하며 1인자가 되었지만 가슴 속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95년 창단한 팀이 한번도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구백화점이 지난 23~27일 열린 제33회 봉황기전국사격대회에서 한꺼번에 우승기를 2개나 거머쥐었다.

50m 권총에서는 대회신기록인 1천663점으로, 공기권총에서는 한국타이기록(1천74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구백화점은 감독 겸 선수인 김선일과 박대운 코치, 조북용·김성수·선우용 선수 등 5명으로 짜여져 있다.

이번 쾌거의 주인공은 감독을 겸한 김선일이다.

그는 50m권총에서 개인 2위에, 공기권총에서 개인 3위에 올라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선우용(23)은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선우용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1, 2차 국가대표선발전 공기권총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무-갑을을 거친 조북용(38)과 광주체고-동신대를 나온 김성수(26)도 권총에서 랭킹 5위내에 포진해 있다.

소총 부문 국가대표를 역임한 박대운(43) 코치는 팀의 유일한 창단 멤버로 선수 지도와 팀의 살림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은 "IMF를 거치며 회사가 어려웠지만 팀을 해체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 준 구정모 대표이사에게 무엇보다 고마움을 보낸다"며 "이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 회사와 대구 체육을 빛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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