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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 시위대에 발포 19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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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지난 28일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는 반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데 이어 30일 오전에도 미군의 발포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적어도 이라크인 3명이 숨지고 적어도 16명이 다쳤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군의 발포는 지난 28일 밤 반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이라크 민간인 1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지 48시간도 안된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목격자와 병원 관계자들은 이라크 주민 1천여명이 이날 팔루자의 거리를 행진한 뒤 미군 제82 공수사단 휘하 한 대대 본부 앞으로 몰려가 돌과 신발 등을 집어던지자 미군은 시위대에 총격을가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군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으나 사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km 지점에 위치한 팔루자는 수니파 교도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후세인 정권의 집권 바트당의 거점 도시이다. 팔루자 병원의 한 관계자는 30세의 한 남자가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면서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중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의사는 이날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라면서 이 중 적어도 1명은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도 7천명이 넘는 이라크인들이 팔루자에서 대규모 반미시위를 벌였으며 미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이라크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무슬림 형제'가 시위를 주도했으며, 시위대는 반미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군중속에 있던 어린이들이 미군을 향해 돌과 신발을 던지자 인근 지붕위에 있던 미군이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평화 시위였으며, 종교지도자들은 우리에게 무장하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교전은 없었으며 내 눈 앞에서 3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말했다.

미군의 발포를 목격한 시 관리들도 시위대 사이에서 사격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이은 미군의 발포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팔루자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셰이크 와가 알리 알-모하마디는 "팔루자는 이슬람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는 종교와 우리의 명예와 땅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서 "미군은 주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기때문에 우리는 한 시간 전에 미군과 만나 적어도 외곽지역으로 철수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직자도 "시위대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왜 미군은 이들을 공격하는가. 이곳에는 이라크군이 없는데 왜 미군이 주둔해야 하냐"고 반문한 뒤 미군철수 및 주둔 병력 감축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군인들은 자신들을 지킬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발포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제325 공수연대 휘하 제1대대의 제프 윌버 대위는 시위대가 미군에 총격을 가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미군이 다쳤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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