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하역노조의 파업이 6일째로 접어들고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물류마비 사태는 8일째를 맞으면서 2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포항공단 전체가 가동중단 및 조업단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또 국내 최대의 철강 수요지인 울산지역 현대 계열사들도 조업 차질을 우려하는 등 물류마비 사태와 운송노조 파업의 파장이 전국적.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하루평균 출하량은 3만4천t 가량이다. 이중 1만1천t 정도는 배로 실어나르고(海送) 나머지는 육송하는데 이 부분이 전면 차단되면서 현재 제철소안에는 약13만t이 쌓여 있다. 포스코측은 12일까지 마비사태가 계속되면 재고누적에 따른 조업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의 주생산품은 열연.냉연코일, 후판, 선재, 스테인리스강판 등인데 출하가 막히면서 조선, 가전, 자동차 등 연관산업으로 파장이 확산일로를 달리고 있다.
▨INI스틸, 동국제강 등=INI스틸은 모두 4기의 제강공장 전기로(용광로) 중 3기를 이미 세웠다. 원자재인 고철반입이 중단됐기 때문. 또 매출손실에 따른 피해는 매일 44억원 가량이나 된다.
동국제강의 매출손실은 하루 평균 50억원 가량. 지금까지 누적피해액은 3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매일 400대 가량이 실어날랐던 철강재 1만t씩이 그대로 사내 창고에 쌓이고 있다.
세아제강, 동양석판, 동일산업, 조선내화 등 다른 중견업체들도 상당한 피해가 집계되고 있다. 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은 포스코를 제외한 상위 20개 업체의 미출하물량만 하루 3만5천t 정도로 보고 있다.
▨시멘트.비료=쌍용.동양.한국시멘트 등 철강부산물로 시멘트를 만드는 포항공단내 시멘트 3사의 하루 생산량은 1만2천t 정도. 이들도 모두 발 묶였다. 건설은 성수기로 접어들었는데 시멘트는 공급되지 않아 불똥이 레미콘 등 건설업으로 번졌다.
비료 역시 3개사가 있다. (주)협화, (주)세기, 제철세라믹 등도 철강 부산물로 비료를 만드는데 하루 2천t씩 제고가 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포항공단 3단지에는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메이저 업체들에서 중간소재를 공급받아 완제품을 만드는 철강가공업체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질이 약한 편이어서 현재와 같은 출하중단과 마비사태에 오래 견디기 힘들다. 이들의 경우 원자재 비축제고가 대부분 8일∼10일 사이에 동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주말쯤까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200여개 공단업체 가운데 절반 가량은 기계를 세울 판이다.
▨현대 계열사
현대중공업은 포스코 등으로부터 매월 3만t의 철강류를 화물트럭으로, 동국제강에서 생산되는 물량 3만t은 포스코 부두에서 선박을 통해 납품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매월 1만5천t 가량을 운송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운송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물량 공급을 받지 못해 7일 현재 비축중인 물량이 3~4일 분량 뿐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정부가 나서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포항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으로부터 강판을 공급받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7일현재 6일째 강판 공급이 중단돼 재고량이 1~2일치밖에 없으며 곧바로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조업차질이 전 공정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지역 80개 운송업체들이 이번 파업에 참가, 현대자동차 등 관련 하청업체들이 납품 비상대책을 세우는 등 운송노조 파업이 울산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철강 제품을 두고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고 이에 따른 원가 상승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불러와 자동차와 선박산업은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적극 개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건설업계 직격탄
운송하역노조 소속 대형 화물차량 기사들의 파업으로 산업물류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지역 건설 관련업체들은 시멘트 공급을 못받아 공사 중단위기를 맞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물차량 운행중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포항지역 철강업체를 제외하고는 대구.경북지역 레미콘.건설업체들이다.
쌍용양회 경북지사에 따르면 대구시내 공급량 중 75%를 포항과 마산으로부터 조달해 왔으나 포항지역에서 4일째 운송이 중단된데다 마산에서도 6일에 이어 8일에도 수급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레미콘업체에 대해 시멘트 공급제한에 들어갔다는 것.
이 때문에 대구지역 아파트건설 현장과 관급공사 현장 등에서는 레미콘 수급부족에 따라 일정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경북지역에서도 동부권역의 레미콘업체들이 포항을 피해 안동지역에 하치된 시멘트 활용에 나서면서 경북북부지역 시멘트 재고량도 급속도로 감소, 안동 등 북부지역 레미콘 업체에 대한 시멘트수급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구지역 부품업계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의 화물차 출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대구지역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체들의 직.간접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광양제철소를 통해 하루 100~200t의 열연, 냉연 코일 등을 공급받고 있는 ㅌ철강 경우 이미 지난 2일부터 원자재 공급이 완전 끊겼다.
이 회사 영업부장은 "자체 재고로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재고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부 품목의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이 상태론 보름을 넘기기 힘들어 어떻게든 사태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 경우 포스코 대리점이나 현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고 있어 아직까지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1주일 넘게 계속될 경우 공장가동이 중단될 위기 상황이다.
운송노조 파업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철강 수요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울산의 현대계열사들이 물량 공급을 받지 못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여기에다 운송노조와 연계해 7일부터는 울산항 하역노조도 동참할 움직임까지 보여 지역 산업체들에 비상이 걸렸고 울산지역 화물차주와 운송업체들까지 포항 운송노조에 가세해 현대계열 부품생산 회사들이 납품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7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포스코 등으로부터 매월 3만t의 철강류를 화물트럭으로, 동국제강에서 생산되는 물량 3만t은 포스코 부두에서 선박을 통해 납품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매월 1만5천t 가량을 운송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운송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물량 공급을 받지 못해 7일 현재 비축중인 물량이 3~4일 분량 뿐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정부가 나서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역 80개 운송업체들이 이번 파업에 참가, 현대자동차 등 관련 하청업체들이 납품 비상대책을 세우는 등 운송노조 파업이 울산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철강 제품을 두고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고 이에 따른 원가 상승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불러와 자동차와 선박산업은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적극 개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울산.윤종현기자yjh0931@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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