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경 개혁파가 신당을 공론화한 뒤 중도파와 동교동계 일부 의원까지 신당대열에 참여, 개혁이 대세로 굳어지는 듯 했으나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싸고 중진들까지 역공에 나서 신당론이 난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7일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는 정대철 대표는 6일 "신당에는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가야한다"고 구주류 인적 청산을 겨냥한 당 밖 신당론을 정면 공격했다. 이날 귀국하는 한화갑 전 대표도 미국 LA에서 "친 노(盧) 신당파의 당 밖 신당추진은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원거리 포를 날렸다. 신주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도 "당 밖 추진기구 구성은 다른 세력과 연합할 때나 필요한 것이지 지금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한동안 침묵하던 추미애 의원도 7일 기독교방송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신주류의 신당 추진은 원칙과 신의를 저버린 공허한 개혁"이라고 비난, 신당 추진 자체에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
반면 정동영 고문과 이상수 총장은 "신당은 대세"라며 당 밖 신당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당 중진들의 입장 차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의 호남 표에 대한 판단차도 원인이지만 당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 고문 등이 중심이 된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은 당지도부를 부정하는 것으로 정 대표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개혁신당 추진 그룹이 주도권 장악을 위해 당을 분열로 이끌고 있다는 데 중진들의 생각이 모아지고 있다"며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정 고문을 겨냥했다.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당 밖 논의는 불가하다고 배수진을 친 정 대표가 노 대통령을 만나 '개혁 신당'과 '통합 신당'에 대한 담판을 벌일 것이란 예측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개혁 신당파의 13일 워크숍, 14일 당무회의를 전후로 '개혁 신당파'와 '통합 신당파', '신당 반대파'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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