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예금금리 인하로 예대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이 커짐에 따라 올 1분기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큰 폭 증가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1분기 주요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작년 동기대비 3∼25% 늘어났으나 신탁부문 위축 등으로 비이자수익은 오히려 최대 3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 경우 1분기 이자수익은 1천1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천43억원에 비해 151억원(14%)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이자수익이 1조2천여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 늘었고 우리은행은 6천498억원으로 25%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8천611억원으로 3% 증가했으며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은 각각 3천131억원과 2천330억원으로 7%, 11% 늘어났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대구은행이 289억원에서 177억원으로 112억원(38%) 줄어든 것을 비롯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3천264억원과 1천248억원으로 12%, 24%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은 937억원과 502억원으로 22%, 15% 줄어들었다.
이처럼 이자수익은 늘고 비이자수익이 감소한 이유는 은행들이 신용카드 부담에다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인한 실적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예대마진 확대를 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는 '금리인하 러시'라고 부를만할 정도로 유례없이 잦았고 그 폭도 컸다.
국민은행 경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올 1월 4.75%에서 4.6%로 0.1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3주만에 또 다시 4.4%로 0.2%포인트 내렸으며 요구불성 예금인 저축예금 금리도 지난 1월 0.5%에서 0.25%로 절반이나 뚝 떨어뜨렸다.
또 대구은행 경우 순이자마진이 작년 1분기 3.03%에서 올 1분기엔 3.20%로 1년새 0.17%포인트 늘어났다.
금융전문가들은 "경기둔화로 영업이 활발하지 못한데다 카드채 문제 등으로 신탁부문도 위축되는 바람에 은행들이 예대마진 확대를 통한 이자수익 올리기에 급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결국 선량한 고객들이 은행 이자수익을 올려주는 '봉'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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