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지느러미로 만든 삭스핀요리나 새우요리로 반가운 손님을 맞으려면 칠성시장으로 오세요".
서민들의 삶의 현장, 재래시장에서 값싸고 품질좋은 요리재료를 인심까지 듬뿍 담아 판매하는 전문가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가게 주인들은 20년 넘게 한곳에서 장사를 하며 요리솜씨 뿐만 아니라 좋은 재료를 고르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요리와 고객들이 좋아하는 입맛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식품박람회는 물론 이름난 식당을 자주 찾아가기도 한다.
희귀한 요리재료라도 고객이 주문하면 무엇이든 구해주는 친절한 서비스로 단골을 늘려가는 전문가게들의 진열장을 들여다본다.
◇중국요리 재료 전문점 '만용상회' 운영 박태조씨="삭스핀, 양장피, 건해삼, 죽순 등 재료의 품질이 요리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좋은 물건 잘 고르는 것이 장사의 비결이죠".
맛있는 재료는 한눈에 알아본다는 박씨는 가게를 시작하기 전에 중국집을 운영한 경험과 집에서 중국음식으로 손님을 접대 할 때 익힌 솜씨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직접 요리법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중국집과 요리학원 등이 주고객이지만 요즘엔 일반 가정집에서도 집들이를 준비하기 위해 자주 찾는 편이다.
칠성시장 한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했기 때문에 단골 중국집이 100여곳이 넘는다고 말한다.
요리재료 전문가게라서 시중 대형할인매장보다 값도 싼 편이다.
삭스핀의 의 경우 인도네시아산 400g이 11만원, 국산 13만원인데 100인분 정도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양장피(400g 4천원), 로추(중국간장 400㎖ 4천원), 호유(510g 1병 3천원), 죽순(2800g 4천원) 등 거의 모든 중국요리 재료·양념류를 갖추고 있는데, 각종 잡화 포함 200여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대구시내 뿐만 아니라 경산, 칠곡, 성서 등 외곽지로도 배달을 많이 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귀한 재료는 서울, 부산 등지에 주문을 해서라도 반드시 구해주고 있다.
◇일식요리 재료 전문점 '칠성종합수산' 운영 이상붕씨="손님은 왕이라는 시대는 지났으며 지금은 신이라고 할만큼 친절한 서비스가 장사의 성공 열쇠입니다". 회의 본고장 일본의 가게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씨는 고객이 필요한 재료가 없을 경우 시모노세키까지 직접 방문해 구해주는 열성을 가지고 있다.
유행하는 요리와 새로운 재료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 식품박람회는 물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박람회도 찾아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도 한다.
음식문화를 잘 알아야 재료도 잘 팔 수 있다는 신조 때문이다.
칠성시장에서 25년간 장사를 해왔기 때문에 단골이 횟집 120여곳으로 많은 편이며 일반 가정집 손님에게도 요리재료를 값싸게 판매하고 있다.
새우가 제일 많이 팔리고 있는데 650g에 5천원-2만4천원으로 품질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
손말이김밥 위에 얻는 날치알(900g 1만원), 연어알, 성게알 등 초밥재료와 참치(1kg 1만원), 냉동재료, 양념류를 포함, 총 250여가지를 갖추고 있다.
직원 2명과 한달에 5번정도의 회식도 일식집에서 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기호를 남들보다 먼저 파악하기 위해서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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