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2호선은 '사고 공사장'

지난 4일 반월당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던 대구지하철 2호선 전체 공사장에서는 착공 후 121건의 각종 사고가 이어져 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적색사업장으로 분류된 전국 지하철 공사장 9곳 중 6곳이 대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하철 건설본부에 따르면 2호선 공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발생한 추락, 충돌, 감전, 폭발 등 각종 사고는 121건이며, 공사로 인해 발생한 교통.화재사고를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증가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지하철 공사장 사고 중에서는 버팀보 등에서 자재를 운반하다 실족하는 등의 추락사고가 37건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고, 철근 강재 등 자재가 떨어져 다친 사고가 27건으로 23%였다. 그외 자재 운반 중 받히는 사고, 감전, 화상 등 사고도 적잖았다. 특히 2000년에는 신남네거리 구간에서 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4일에는 반월당 지하공간 개발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건설본부 정해성 안전담당관은 "지하철 공사장 사고의 대부분은 작업인부의 인명 사고"라며 "안전 난간을 설치해 사고를 막으려 하나 안전수칙 준수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공사장 사고는 대구에서 특히 많이 발생, 노동부가 작년 9월 전국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건설현장 268곳의 재해율을 조사한 결과 전국 지하철 공사장 중에서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적색'사업장이 9곳으로 드러났고 대구가 그 중 70%를 차지했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재해율이 높으면 공기가 길어지게 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다시 공사를 서두르는 악순환이 초래돼 제3의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 손동식 본부장은 "공사장 별로 책임 감리를 강화해 안전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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