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2일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을 소환,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측으로부터 억대 금품을제공받았는 지 여부 등을 밤샘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청구 여부는 13일중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뒤 "한 최고위원의 동의를 받아 밤샘조사 중이나 만약 귀가의사를 밝힐 경우 긴급체포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영장청구 방침이 섰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저녁 한 최고위원의 봉천동 자택과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여의도통일미래연구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수첩 등 사과상자 1개 분량의 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뒤 밤늦게 귀가시켰다. 검찰은 한 최고위원을 상대로 지난 99년 3월 구로을 재선거를 전후한 때부터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시인 2000년초 사이 고교후배인 김 전 회장에게서 2억-3억원을수수했는 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특히 검찰은 한 최고위원이 김 전 회장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을 자택과 청와대 집무실 등에서 만난 사실이 있는 지, 이기호 전 수석에게 이들을 소개해준 사실이 있는 지 등을 조사했다.
한 최고위원은 "김 전 회장 등과 이 전 수석의 만남을 주선한 적은 있으나 명목을 불문하고 돈받은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이 전 수석은 한 최고위원이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시인 99년 11월부터 2000년초 사이에 김 전 회장 등을 만났다고 진술한 반면 한 최고위원은 비서실장이 되기 전에 만남을 주선했다고 주장,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최고위원의 혐의가 입증되면 13일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앞서 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9시54분께 승용차편으로 수사팀이 있는 서울지검서부지청에 도착, "집권여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그동안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한 최고위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매듭짓는 대로 안상태 전 사장으로부터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주선 민주당 의원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도 조만간 재소환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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