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쇼스키 형제의 대형 프로젝트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12일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는 공항의 출국심사를 방불케하는 입장 검열 속에 이뤄졌다.
가방 반입을 금지하고, 검색대를 통과시키는 등 불법 유포를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경비가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시사회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첫 공개였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1999년 '매트릭스'의 후속편이자 올 11월 개봉되는 '매트릭스3 레볼루션'과 함께 3부작을 이룬다.
인간들이 가상 현실 공간 매트릭스에서 사육당하는 가운데, 기계들에 저항하는 세력이 인류 최후의 보루인 시온을 지키기 위해 기계와 전쟁을 벌인다는 줄거리다.
전편에서 인류의 구세주로 부활한 네오(키아누 리브스)와 그의 연인이자 여전사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 저항군의 리더인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 등이 그대로 출연한다.
1편에서 네오에게 무릎을 꿇은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이 강력한 파워로 부활했고, 네오를 유혹하는 '악녀' 페르세포네(모니카 벨루치)가 새로운 캐릭터로 가세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물량이 동원된 액션이다.
네오가 수십여명으로 복제되는 스미스 요원과 벌이는 결투와, 고속도로를 달리는 컨테이너 위에서 트리니티와 모피어스가 악의 무리와 벌이는 추격전은 전편의 화려한 화면 효과를 그대로 잇는다.
말로만 전해졌던 인류 최후의 성지인 시온의 내부 구조도 공개된다.
촬영기간 270일, 총제작비 3억달러, 손오공처럼 100여명으로 자기복제되는 스미스 요원, 미모의 악녀 출현 등이 스케일로 승부 거는 속편의 속성을 보여준다.
신세대 SF영화의 전형인 '매트릭스'의 신화를 잇는 비주얼은 화려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철학적 깊이나 세계관은 초라한 편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등의 게임류를 차용하고, 영화 '슈퍼맨'을 패러디하고, 전편과 마찬가지로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과 쿵푸가 난무하지만 1편의 아우라(독특한 분위기)를 뛰어 넘지는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360도 카메라가 회전하는 장면도 지나치게 많이 등장한다.
'매트릭스'의 배경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애니매트릭스', 지난달 공개된 15분 분량의 예고편 등 그동안 매진해 온 '매트릭스 신화 만들기'가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등 한국영화의 선전 속에 어떻게 약효를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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