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퀴 운동화 안전 '무방비'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퀴 달린 운동화'에 제동장치가 없는데도 사용자들이 안전 장비마저 갖추지 않아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힐링 슈즈' '플라잉 슈즈'로 불리는 이 운동화는 2000년 미국에서 개발돼 작년 국내로 수입되기 시작한 후 올 초부터 대구지역 초중고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운동화 뒤꿈치에는 직경 3.8㎝ 정도의 소형 바퀴가 장착돼 있어 최대 시속 50㎞까지 달릴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그러나 인라인 스케이트나 롤러스케이트 등과 달리 제동 수단을 갖추지 못한데다 대부분 사용자들이 보호 장구를 착용치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잡한 외국산 제품까지 유입되고 있어 사고 위험을 더 높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특히 저급한 외국산 제품은 주로 인터넷 쇼핑을 통해 유통되면서 가격이 10만원을 넘는 국산이나 미국산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 ㅎ롤러 판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그런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으나 조잡한 것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런 신발은 제동력 부족으로 인한 사고 외에도 각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최창동 정형외과 전문의는 "발뒤꿈치를 이용하면 평소 잘 사용 않던 종아리 안쪽 근육이 과용돼 부상할 수 있고, 걸을 때도 운동화 구조상 발 앞부분으로 물건을 밟을 경우 쉽게 미끄러져 넘어짐으로써 손목·발목을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생활실천 시민연합 대구지부 김작명 사무처장은 "바퀴 달린 신발을 착용할 때는 착용법을 잘 익히는 것은 물론 안전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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