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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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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5월 8일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하면서 스승의 날을 제정하자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1964년 4월 전주에서 청소년 적십자단의 대표가 모여, 퇴직교사 또는 병중의 교사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 탄신일을 스승을 기리는 날로 정하였던 것이다.

논어 안연편에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공자께서 사회가 혼란에 빠지지 않고 기강과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이 자기의 본분을 다해야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세태는 자기의 본분만을 다하는 것으로 사회의 기강과 질서가 바로서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공자 당시만 해도 자기의 본분만을 다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본분을 다하여 '답게' 행동하여도 그러한 본분을 다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여김'의 자세가 병행되어야 하는 시대다.

아무리 답게 행동하더라도 여김의 자세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삐걱거리고 갈등이 표출되어 온전한 사회 질서와 기강이 확립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육현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도 그러하고, 동등한 교육주체인 일선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들과의 갈등도 그러하다.

모두가 최선의 교육행정, 최고의 교육을 위해 서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답게'와 '여김'의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눈높이 교육, 맞춤교육, 수요자 중심 교육이 강조되는 사회이다.

교육의 가장 기초단위인 가정에서조차 그러하다.

교육의 방법은 그러할지라도 교육목표는 스승의 눈높이에 이르고 사회와 국가가 요구하는 그러한 교육수준에 부합되는 교육이 아쉽다.

스승의 날에 참스승과 순수한 제자가 더욱 그리운 것은 우리 사회가 답게만의 미학이 아니라 여김의 미학도 갖추어 나갈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경산대교수.국어문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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