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 정상 "북한핵 평화수단으로 제거"

백악관서 공동성명..."미2사단 재배치 신중"

미국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한반도 및 동북아의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해 포괄적으로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공동 노력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단독, 확대정상회담을 통해 북핵을 비롯, 주한미군 등 한미동맹관계, 경제통상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 이같이 합의하고 전문과 4개항으로구성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핵문제와 관련, "국제적 협력에 기반해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제거를 위해 노력해 나간다"며 평화적 해결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두 정상은 그러나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에는 추가적 조치의 검토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는데 유의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향후 남북교류와 협력을 북한 핵문제의 전개상황을 봐가며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양국 정상은 이 문제에 대한 한미 정부간 긴밀한 공조 유지와 한미일 3국간 협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또 "북한의 재처리 및 핵무기 보유에 관한 언급과 이러한 무기의 과시 및 이전 위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목했다"면서 "북한의사태 악화조치는 북한을 더욱 고립되고 절박한 상황으로 이끌 뿐"이라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 양 정상은 한반도 및 아태지역에서의 미군의 강력한전진 주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용산기지는 조속한 시일내 재배치하고, 한강이북 미군기지(2사단)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정치 경제 안보 상황을 신중히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공동성명은 이어 "양 정상은 지난달 23-25일간 베이징 3자회담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환영한다"면서 "다자외교를 통한 성공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에 있어 한국과 일본이 필수적이며, 러시아와 여타 국가들도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이 과감한 접근방법 및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의 다양한 필요를 지원하기 위한 포괄적인 조치를 검토하는데 장애가 되고있다"는 점을 강조, 북핵 해법을 둘러싼 적지않은 진통이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또 노 대통령은 대북 평화번영정책의 개요를 설명했고, 부시 대통령은 남북화해과정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했다.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래 한미관계에 대해 토론하고양국 정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할 '전문가회의' 개최를 환영했다.

경제분야에서 두 정상은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천명하고 양자간 통상현안을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기존의 긴밀한 경제통상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이 건실하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한국의 무역.투자.성장의 지속적 증가 전망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표명하는 동시에 부시 대통령은 지속적인 한국경제의 구조개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지와 한국을 동북아의무역.금융.투자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노 대통령의 목표를 환영.지지했다.

양 정상은 범세계적 무역자유화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도하개발아젠다(DDA)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임을 천명하고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공동성명은 특히 "양 정상은 노 대통령 당선 이후 빈번한 통화와 심도있는 협의를 통해 양 정상 개인 차원의 상호 신뢰와 존경의 기반을 형성했다"며 "이러한 상호신뢰와 존경에 힘입어 향후 북핵문제및 여타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한미간 공조가강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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