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公職비리 파문, 검찰수사로 鎭火를

대구시 의원이 시의회에서 시정질문 형식으로 "대구시의 일부 기술직공무원들의 부패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 공무원은 명절때 수백.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있으며 빌딩도 여러채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그 대상으로 대구시 종합건설본부, 상수도 사업본부, 도시개발공사 등을 겨냥했다.

이런 발언을 놓고 대구시 공무원 직장협의회측은 시의장을 만나 일종의 항의성 진상 파악을 촉구하는 등 다소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사태를 그냥 어물쩍 넘기면 시의회측과 공무원 직장협의회간의 감정 대립양상도 배제하지 못할 상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따라서 이같은 물의를 잠재울 해결책은 대구지검이 적극 나서 수사를 통해 그 진상을 밝히는 도리밖에 없다.

검찰도 사안의 민감함을 깨닫고 특수부에 맡겨 우선 자체 정보와 시청 감사자료들을 토대로 내사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건 적절한 조치로 여겨진다.

시의원이 시의회에서 촉구한 내용인 만큼 검찰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일단 기술직 공무원들의 비리를 우선 밝혀내고 토착비리척결차원에서 공직전반에 걸친 사정차원의 수사로 확대해 나가는 게 정도가 아닐까 싶다.

때마침 부패방지위원회가 민원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청렴도에서도 전국 16개 광역단체중 대구시가 14위, 71개 공공기관 중 65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패지수가 높게 나왔고 19일부터 시행할 공무원의 청렴강령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만큼 검찰수사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문제는 이로인해 공무원 집단과 시의회간의 갈등 양상을 빚는 건 바람직 하다고 볼 수 없고 또 지역사회를 어지럽게할 우려도 있는 만큼 검찰 수사의 추이를 조용하게 지켜보는 이성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특히 문제의 발언을 한 시의원이나 공무원직장협의회는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 하루빨리 옥석(玉石)을 가리게해 대다수 공무원들의 명예를 지키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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