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참사 재판이 발생 석달만인 오는 19일 대구지법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방화 용의자 김모씨. 워낙 큰 참사여서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15일 오후 찾아가 본 김씨의 2층집 대문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벽은 아이들이 한 듯한 낙서로 군데군데 어질러져 있었고, 김씨 가족이 15년가량 살았다는 2층은 텅 비어 있었다.
가재 도구들은 두어달 전 친척이 어디론가 트럭에 싣고 갔다고 이웃들이 전했다.
김씨의 아내는 종적을 감췄고 자녀들은 주민등록까지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가족 대신 기자를 맞은 아랫층 세입자는 "어떤 말도 해 줄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그는 "이 집을 떠나고 싶지만 집 주인과 연락할 길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괴로워했다.
동사무소 공무원은 "집이 법원 경매에 넘어갈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웃의 한 주민은 "김씨는 평생 먹고 살려고 애쓰다가 중풍에 걸린 사람"이라며 "중풍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앓느라 혼자 흐느끼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40대 주민은 "1남1녀의 가장인 김씨는 평범한 우리 이웃이었고, 중풍에 걸린 뒤에는 아침 저녁 모자를 눌러쓰고 동네를 산보하던 사람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백 번 죽어 마땅하다"는 의견이 절대적이지만, 많은 이들은 "김씨가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지르게 됐을까" 아직도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다.
서명수〈정치2부〉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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