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쯤 대구 대명동 ㅈ레스토랑 내 냉장고(424ℓ) 안에서 이 음식점 주인 곽모(30.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곽씨의 오빠(35)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오빠 곽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12월13일 동생이 유서와 채무 내역서 등을 택배로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며, "19일 음식점을 정리하던 중 냉장고에서 악취가 나 문을 열어보니 동생이 쪼그려 앉은 채 숨져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식투자로 1억5천만원의 빚을 진 숨진 곽씨가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 테이프와 음식용 랩으로 문틈을 막은 뒤 질식사했으며, 지난 2월24일까지 냉장고에 전기가 공급됐던 점으로 미뤄 유서를 보낸 뒤 냉동상태의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곽씨는 유서에서 "오빠 미안해. 이것을 받을 때 나 아마 이 세상에 없지 싶어. 그리고 테이프를 붙여 놓았으니 칼로 뜯고 들어오면 될 거야"라고 적었다.
숨진 곽씨의 가족들은 유서가 든 택배를 받은 날 음식점으로 곽씨를 찾아갔으나 아무 이상을 발견할 수 없어 돌아갔으며 그 동안 그의 행방을 수소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곽씨는 컴퓨터회사 사원으로 근무하다 가족들 모르게 2000년 11월부터 이 식당을 운영했으나 작년 12월 서울로 출장간다며 나간 뒤 소식이 끊겼고, 건물 주인은 계약 기간 만료로 곽씨의 가족들에게 식당 정리를 요구해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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