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은 아직 교복입은 고교생이지만 창업과 기획, 개발, 홍보 등 전반적인 기업경영을 다루다 보면 미래에는 세계 최고의 CEO(전문경영인)가 될 수 있겠지요" .
구미전자고등학교의 벤처 동아리인 '동락BC(Business Center)'가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선린인터넷고, 낙생고, 경남항공고 등과 함께 대구.경북 고교에서는 처음으로 우수 창업동아리로 선정돼 7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두 달 전 교내의 발명반 28명의 멤버들 가운데 김인학(18.전자과 3년)군이 고안한 '중풍환자들을 위한 재활기구'가 참신한 아이템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내친 김에 벤처 동아리를 구성해 본격적인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데서 발전이 됐다.
우선 이들은 강극수 교장의 양해를 구한 뒤 학교 본관 건물 1층에 사무실을 내고 '동락BC'라고 굵직하게 새겨진 회사 문패를 내걸었다.
대표이사에는 맨 먼저 아이디어를 낸 김군이 맡았고, 부사장과 재무.인사.마케팅.기술이사 등 주요보직인 7개자리의 임원에는 주로 3학년들이 차지하고 메카트로닉스과 2학년인 서동진(17)군 등 6명이 각부서의 팀장에 배정됐다.
고교생들의 창업동아리지만 조직은 어느 기업체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구성됐다.
지도교사 김성봉(41)씨는 "물론 개발한 제품이 사업성이 뛰어나 앞으로 수익을 많이 올리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학생인 만큼 창업훈련, 마케팅 전략, 재산권 확보 등 기업경영을 좀더 많이 체득할 수 있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아이템으로 채택된 중풍환자 재활기구는 한쪽팔을 전혀 쓰지 못하는 환자가 정상인 다른 팔을 이용해 두팔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몇가지 단점을 보완해 특허신청 등 과정을 거친후 오는 11월쯤에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회사의 자리가 좀더 확고히 잡히면 인근 대학인 금오공대 창업보육센터 입주와 함께 완제품이 본격 생산되면 고아원이나 양로원, 지체장애인 단체에 재활기구를 무료로 기증하는 자선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대표이사인 김군은 "10년동안 중풍을 앓으면서 고생하는 큰 아버지를 보고 재활기구를 착안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성공여부는 속단할 수 없지만 이같은 창업공부는 장래 훌륭한 기업인이 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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