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이 쓴 청소년 드라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EBS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제1회 청소년 문예대전' 수상작 5편을 드라마로 만든 '청소년 TV문학관'을 26일(오후 8시)부터 5일동안 방송한다.

'청소년 문예대전'에는 모두 700여편이 응모했으며 당선작들은 가족 갈등과 진로, 이성 문제 등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10대들의 눈높이에서 다루고 있다.

신윤호 PD는 "청소년들의 넘치는 재기와 문예적인 소양들을 그대로 묻어둘 수 없어 대상을 포함한 5편의 수상작을 드라마로 방송하게 됐다"며 "청소년의 시각으로 만든 드라마를 통해 어른들이 10대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방송되는 대상작 '하얀 종이학'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함께 사는 여고생 지은이 할머니를 통해 겪게되는 갈등과 세상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지은은 자신이 애지중지 접어오던 종이학을 할머니가 망쳐놓는 등 치매 증상을 보이자 할머니를 구박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은은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 했던 일제시대, 그리고 정신대 생활, 한국전쟁 등을 겪었던 할머니의 아픔을 알게 된다.

지은은 할머니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주고 북에 있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이산가족 상봉단에 할머니를 신청하지만 할머니는 한 마리 종이학을 남겨둔 채 이 세상을 떠나고 만다는 내용.

'초라한 유산'(27일)은 가야금에 얽힌 중학생 광현의 자전적 이야기. 광현은 어릴적부터 할머니로부터 가야금을 배웠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남자가 가야금을 탄다는 주변 친구들의 놀림 등으로 가야금이 싫어진다.

특히 할머니와 어머니로 이어져온 대물림이라는 것이 광현에게는 강요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격려와 할머니의 사고 등을 겪으면서 가야금을 다시 타게된다는 줄거리다.

28일에는 아버지의 재혼을 반대하며 가출을 한 고교생 수진의 이야기를 담은 '내가 닻을 내린 이유'를, 29일에는 자신의 실수로 빚어진 누나의 죽음으로 자학하며 살아가는 중학생 체은이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다룬 '오춘기'편을 각각 방송한다.

또 30일에는 재수생 명혜가 필리핀 불법체류자 소피아를 만나면서 접하게 되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문제를 주제로 한 '소피아 언니'편이 방송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