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방의원들의 국회 진출여부가 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 무용론, 의원 자질론 등으로 말도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방의회 출신들이 꾸준히 국회로 진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지방의회가 정치입문의 한 코스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역과 유권자들과의 밀착도가 강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방자치의 성숙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자질문제도 꾸준히 거론되는 시점이어서 내년 총선에서 이들의 약진 여부는 미지수다.
지역에서도 내년 총선 출전을 서두르는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다수다.
대구에서는 이성수(54) 전 대구시의회의장이 주목된다.
그는 수성을구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 전 의장은 초대 시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내리 수성을 지역에서만 3선을 했다.
지역구도 수성을 지역에서 골고루 옮겨다녀 전체 11개 동중 9개 동네가 자신의 지역구였다.
그는 현재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당 공천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현역으로는 남구의 조진해(41) 대구시의원이 있다.
16대 대선 때 한나라당에서 '국민통합 21'로 당적을 옮긴 이력 때문에 애로를 겪고 있지만 지역에서 2대, 4대 시의원을 지낸데다 '젊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 92년 전국 최연소 새마을금고이사장이 된 후 11년째 이사장직을 갖고 있고 지역 자원봉사조직, 산악회 10여군데에서 활동중이다.
광역의원 출신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달서구 의원 출신으로 오랜기간 지역사회에서 진보적인 시민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배남효(47)씨도 조만간 간판을 내걸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할 태세다.
그는 화요공부모임과 대구정치개혁추진회의 등 지역 개혁신당 추진체의 핵심 멤버로 대구.경북 미래를 여는 모임의 사무처장도 맡고 있다.
경북지역에도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이도 있고 분위기 파악 중인 이도 있다.
정보호 의원(51)은 구미가 16대 때 통합됐다가 다시 인구 초과로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지구당 사무국장,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등 지방정치의 기초가 누구보다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약국 경영을 통한 지역봉사 활동을 무기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영주의 박성만 의원(39)은 지역 대표 성격을 지닌 한나라당 운영위원 경선에 '국회의원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으로 도의회 최연소 상임위원장을 맡아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경산에서는 김성하 의원(38)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저변을 훑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모두 경산에서 나와 동문파워가 강점이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지만 상향식 공천이 성사되면 반드시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같은 경산 출신인 정재학(46) 전 의원도 '이번에는'이라며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과 도의원을 함께 지낸 그는 최근 경산지역 개혁신당 추진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선거구 획정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조용히 도전의 꿈을 키우는 인사들도 있어 지방의회 출신들의 노크는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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