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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관광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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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이 전국적인 명물로 부상한 주산지 수상 대웅전을 철거키로 결정한데다 유명관광지와 유원지의 진입도로와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관광청송'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높다.

청송군과 군의회는 최근 부동면 이전리 주산지(注山池)에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을 위해 건립한 '수상(水上) 대웅전'을 철거하기로 했다.

대웅전을 영구 보존하려면 연간 유지관리비 3천만~4천만원과 많은 인력이 소요된다는게 그 이유이다.

또 이미 일부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환경오염과 안전사고가 예상된다는 것도 철거의 명분으로 제시했다.

이 대웅전은 지난해 5월 영화제작사인 LJ필름이 3억여원을 들여 세운 전국 유일의 수중 사찰로 올 3월 영화 촬영이 끝나면서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됐다.

국립공원 주왕산 관리사무소 제해영 소장은 "영화 촬영이 끝나면 철거한다는 조건 아래 수상 대웅전 가설을 허용했고, 인공 시설물로 자연 경관을 해치는 등 국립공원 관리상 문제가 있다"고 철거를 주장했다.

반면 보존을 주장하는 임도봉(63·부동면·농업)씨 등 주민들은 "수상 대웅전이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영화가 개봉되면 주산지와 수상 대웅전이 명소로 떠올라 지역 홍보와 관광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존을 강조해 왔다.

임씨는 "문경의 경우 KBS-TV 대하드라마 태조왕건 촬영세트장 설치로 전국에서 연간 20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인근 안동시는 36억여원을 들여 안동댐 부근에 '월영교'를 가설, 많은 관광객이 몰려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예도 들었다.

박종욱 도의원(청송)은 "도 차원에서 지원을 제의하고 있는데도 철거를 결정한 군청과 군의회의 처사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도무지 청송발전에 도움되는 행정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따라서 군 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해 주산지 수중 사찰보존과 이의 명소화를 위한 진입도로 포장과 편의시설·안내입간판 등을 갖추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송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청송읍 월외폭포의 경우도 진입도로 2km 일부가 시멘트로 포장됐으나 노폭이 2.5km에 불과해 차량교행이 되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편이 해마다 거듭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주산지를 도립공원으로 변경해 일대를 명소로 가꾸기 위해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할 판"이라며, 청송군의 눈먼 관광행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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