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영화의 기수 구스 반 산트(51·사진)가 25일 폐막한 제5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코끼리'(Elephant)로 대상인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구스 반 산트는 '아이다호', '카우걸 블루스', '굿 윌 헌팅' 등을 만든 감독. "여러 해 칸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 수상으로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코끼리'는 미국 교내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작품. 콜럼바인 고교 총기 사건을 다룬 '볼링 포 콜럼바인'이 지난해 칸에서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미국 교내 총기 사고가 칸에서 주목을 받았다.
'코끼리'는 배우가 아닌 실제 학생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초 니콜 키드먼이 열연한 '도그빌'(Dogville)과 '외적의 침입'(The Babarian Invasions)이 강력한 대상 후보여서 '코끼리'의 수상은 다소 의외로 받아 들여졌다.
도시 생활의 고독과 허무를 주제로 한 터키 출신 누리 빌지 세일란 감독의 '먼'(Distant)이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데니스 아캔드 감독의 '외적의 침입'이 시나리오상을 받았으며 이 영화에서 마약 공급자로 출연한 마리 호세 크로즈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상은 이란 출신의 젊은 여성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23) 감독의 '오후 5시'(At Five in the Afternoon)가 수상했다.
13개국 20개 작품이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번 영화제는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세로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미국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와 배우 맥 라이언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취화선'으로 감독상(임권택)을 수상했던 한국은 올해는 장편 경쟁 부문에 한편의 초청도 받지 못했으며,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비평가주간에, 신상옥 감독의 '상록수'가 회고전에 초청받아 상영됐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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