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의 '(사)해인사 자비원' 개원식이 있던 26일 오전 9시경 생후 3개월도 안된 핏덩이가 스님의 제보로 생명을 건진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나 부처님 공덕이라며 화제다.
이날 사고는 해인사 밑 2km 지점인 가야면 치인리 S자 굴곡지점에서 최흥순(31.여.가야면)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를 벗어나 홍류동 계곡에 떨어져 전복돼 일어났다.
다행히 운전자 최씨는 목숨을 건졌으나 안타깝게도 함께 탄 남편 김모(37)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100일도 안 된 우리 아들이 차속에 있어요!…"
구사일생으로 도로변까지 기어 올라온 엄마의 절규를 마침 출근 길이던 정한길(39.해인사 종무소)씨가 목격하고 사고 현장에 도착해 지나던 버스 운전기사와 함께 전날의 비로 불어난 계곡물에 잠긴 승용차를 뒤졌으나 아기는 없었다.
경찰과 119구급대까지 출동해 사고 현장을 수색했으나 허탕만 치고 있을때, 한 스님이 "인형인 줄 알았는데…. 저아래 계곡에 떠내려 가는 것이 혹시 아이가 아닌지…"하며 수색대에 찾아보기를 재촉했다.
경찰과 119구급대는 곧장 스님이 가리킨 곳으로 출동, 40여분만에 사고현장 하류 300여m 쯤 떨어진 곳에서 동희군을 발견했다.
응급처치를 한 결과 다행히 목숨을 건져 모두들 안도했다.
이른 시간. 모두들 그 스님이 빗속을 걸어서 왔다가 핏덩이를 살려 놓았다고 했다.
오랜 동안 종무소에 근무한 추영식(49)씨는 "안면부지의 스님"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동희군이 엄마와 함께 응급차에 실려 이송되는 것을 본 후 합천경찰서 사고조사계장 이호(35) 경위에게 "아이의 생사를 떠나 전달해 달라"며 손목에 끼고 있던 염주를 맡겼다고 한다.
자비원 개원식에 참석한 300여명의 스님과 불자들은 이 좋은 날, "부처님의 공덕"이라며 '나무관세음보살'을 독송하며 합장했다.
동희군과 엄마 최씨는 현재 대구 가톨릭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에 있으며 동희군은 오는 31일 백일을 맞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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