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놨더니
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서정주 '동천(冬天)'
미당 문학세계가 압축된 원형질의 시다.
즈믄 밤 꿈으로 씻겨 투사된 것은 초승달이고 매서운 새는 솔개이리라. 영원성과 현실성, 탈속과 범속, 난초를 친 것 같은 동양적 선과 여백이 더 가감할 수 없는 수사로 주옥처럼 빛나고 있다.
우리 시의 하늘에 몇 안되는 절창으로 높이 떠 있다.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댓글 많은 뉴스
'전면 재선거' 찬성 44%·반대 48%…2030은 60% 이상 찬성
홍준표, 검찰개혁 직격…"경찰 만능시대·범죄자 천국 우려"
'평양 무인기 침투' 윤석열 1심서 징역 30년
李대통령 "여당은 냉철한 균형 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김계리 "尹 징역 30년 때문에 운 것 아냐…간첩 암약 깨닫고 무서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