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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국면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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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시장이 600선에 '안착'하고, 코스닥은 50선 회복이 점쳐지는 등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실물경제가 장기침체 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증시는 상승전환 움직임을 나타냄에 따라 투자자들은 향후 장세가 어떻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크게 3가지. 하반기 증시 동향,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주식시장의 방향타를 좌우하는 외국인들의 움직임 등이다.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증시 이슈들을 짚어봤다.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는 500~750

LG투자증권은 최근 올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500∼7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윤수 리서치센터장(상무)은 "기업들의 올 매출액·설비투자 증가율 예상치 등을 바탕으로 지수를 산출해 보면 하반기 주식시장은 대략 하단을 500포인트, 상단을 750포인트로 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경기 악화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경우엔 500선 이하로 하락할 위험성이 있고, 수출 모멘텀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 800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시장의 하락 위험성에 유의하여 배당에 초점을 맞춘 '채권형 주식', 하반기 전체로 볼 때 시장 초과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군, 증시가 회복을 보일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 등을 추천했다.

▨부동산 안정대책, 증시에 긍정적

증시 전문가들은 투기수요 차단을 위한 행정력 강화, 대대적인 세무조사, 자금흐름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5·23 부동산 대책이 증시에서 투자심리 차원의 일정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00조원에 가까운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정부의 부동산 투기 차단 의지로 진정될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경기부진 속에서 이라크전 이후 북핵 문제나 사스 등으로 잔뜩 위축된 투자심리를 다소 풀어주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서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부양을 망설여온 정부가 부동산의 직접규제를 통해 떠돌고 있는 자금을 주식과 실물경제로 유도하고 있다"며 "최근 추경 편성 등 경기부양 의지와 함께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증시에 직접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자금의 속성상 '부동산투기 억제=증시자금 유입'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없으며 무엇보다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발표된 부동산 대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책도 부동산에 머물고 있는 자금을 증시로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증시 상황도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금융시장이 불안해 자금의 부동산 유입이 주춤해져도 부동자금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성급하게 셀 코리아 할 때 아니다

변화무쌍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후 행보를 점치기는 매우 어려운 일. 그렇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의 시각을 통해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경제 전문 격주간지 '포브스'의 보도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잡지는 22일 발간한 최신호(26일자)에서 국민의 활력 및 기술, 기업들이야말로 지난 날 만큼이나 밝고 유망한 미래의 핵심이라며 투자자들은 성급하게 '셀 코리아'에 나서지 말라고 충고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한국정부의 정책 변화 조짐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포브스는 지난해 한국 경제가 6%대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한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한국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누구에게나 악재인 사스는 물론이고 그 전에 이미 나타난 주가 폭락과 투자의 안전성 문제를 예로 들었다.

포브스는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모색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신호라고 평가하고, 성급하게 셀 코리아할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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