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가 최근 권모(48·기계팀)씨 등 INI스틸 포항공장 직원 29명에 대해 무더기 산재요양을 승인(본지 5월6일자 보도)함으로써 포항공단 대부분의 사업장에 근골격계 직업병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에서는 이처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요양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현재까지는 근골격계 질환이 조선·철강·자동차·기계 관련업 등 중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버스·택시 운전자 및 금융보험 종사자 등 노동강도나 형태와 관계없이 단순·반복·고정자세로 근무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을 근골격계 예비환자로 보고 있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6일 요양승인 신청자 31명 가운데 22명이 지난 22일 1차로 근막통증증후군 등으로, 나머지 7명은 27일 요추부 염좌 등의 사유로 요양승인이 났으며 나머지 2명은 각각 반려 및 불승인 처분됐다.
이와관련 지역에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공식적으로 산재 문제를 제기한 금속노조 서인만 포항지부장은 "일단 요양승인을 받은 조합원들을 출근토록 하면서 회사측과 작업환경 개선 및 노동강도 조정책 마련 등 후속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지부장은 그러나 "IMF 사태 이후 계속된 감원으로 남아 있는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강해지면서 노동자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근골격계 직업병은 모든 제조업체, 나아가 산업계 전체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금속노조는 대경특수강, 동양석판, 세아제강 등 포항공단내 10여개 시업장에 대해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한 작업환경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업계와 개별 기업들이 적정한 수준의 예방조치 및 질환자 보호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전체 노동계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각 기업체측은 물리치료 등 예방클리닉을 개설하고 작업 전후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 교육강화 및 중간 휴식시간 마련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직원중 상당수가 근골격계 질환성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막막하다는 반응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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