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 문제가 계파간 갈등으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급물살을 타던 신당 논의가 당내 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되기를 꺼려하는 구주류측의 강력한 제동에 걸려 주춤거리고 있다.
▨신주류= 2일 열린 국회의원.당무위원 전체회의에서도 신당논의 문제가 결론이 나지 않자 신주류측은 슬슬 조바심을 내고 있는 분위기다.
논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추진력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고민 때문이다.
한 의원은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다.
빨리 해야지 끌면 끌수록 우리가 불리하다"며 조급한 마음을 드러냈다.
당장 3일부터 6월 국회가 개회됨에 따라 신당문제와 관련한 관심이 시들해질 것도 우려하고 있다.
신주류측은 2일 열린 국회의원.당무위원 합동총회에서 신당 문제 공론화를 시도하고 4일과 6일 두차례 당무회의에서 추가 논의한 뒤 신당추진위 구성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주가 신당 진로를 가늠하는 최대 고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신당의 공식 논의를 둘러싼 표대결이 최대 관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표대결이 성사되더라도 논란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적 열세에 놓인 구주류측의 강력한 반발이 불보듯 뻔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표결 결과를 불신임하는 방안도 시도할 가능성이 없지않다.
이에 신주류측도 구주류의 불신임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여서 최악의 사태인 분당 상황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구주류= 구주류 핵심인사들은 신당 논의를 지연시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각종 회의에서 신당문제만 언급되면 지난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 문제와 당 화합 문제 등 원론적인 주제로 초점을 흐리고 있다.
구주류의 한 핵심인사는 "신당추진모임에 참여했던 중도파 의원들도 요즘 고민하고 있다"며 "소모적인 신당 논의를 중단하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상천 최고위원은 2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을 강행할 때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당원들의 총의로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신당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균환 총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예결위원들이 주로 구주류측 인사들로 구성돼 논란이 일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문제를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다뤄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며 비공개를 요구한 정대철 대표에게 따졌다.
정 총무는 "일방적인 시각으로 보도하게끔 만들면 어떡하느냐"며 "이는 언론플레이고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신당 추진 '본선'을 앞두고 신.구주류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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