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으로 졸업을 꺼리는 대학생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노인대학에 다니는 노인 대학생들 사이에도 졸업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인대학에 나오면 무엇보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동료 노인들이 있어 소외감을 느끼지 않아 좋다는 게 이들 장수 대학생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 때문에 많게는 10~20년씩 노인대학을 반복해서 다니는 노인들까지 다수 생기는 등 장수 대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의 경우 1년 과정에 260명 정도씩 등록하는데, 이중 신입생은 80~90명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2년 이상된 장수 대학생들이라는 것.
이들 학생중 윤노술(86) 할머니는 노인학교 시절부터 다니기 시작해 벌써 20년째 학생 생활을 하고 있고, 박종순(84) 할머니는 18년째 유급(?)이다.
대학생활 3년째인 김영자(67) 할머니는 "반복되는 학교 생활이지만 이곳에 나오면 쉽게 어울릴 사람들이 있어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다"며 "학교에 나오면 아픈 곳조차 꾀병처럼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순덕 노인회 김천시지회 사무국장은 "집에 있으면 외롭지만 대학에 나오면 취미생활을 함께 하며 어울릴 수 있는 동료가 있어 다들 졸업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노인대학의 교수로 활동중인 전재수(72.전 김천시의원) 할아버지는 "신입생 부족 등 영향도 있지만 여가선용.소외감 탈피 등 때문에 노인대학생 상당수가 졸업을 꺼려 노인대학생 3분의 2 정도가 재수를 하는 장수학생들"이라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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