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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우리 밭에 앉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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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일월면 문암리 최현옥(70)씨는 요즘 저녁 시간이면 부인과 함께 허수아비 만드는 일이 일과가 되고 있는데 3일 사이 벌써 6개를 만들어 밭에 세웠다.

이같은 허수아비 만들기는 마을 뒷산에 심어놓은 고추와 콩 가지 들깨 등 농작물을 노루 산비둘기 꿩 너구리 오소리 등이 달려들어 닥치는대로 뜯어먹기 때문.

600여평 고추밭은 집에 보식용으로 남겨뒀던 고추 모종을 벌써 3, 4차례나 밭에 들고 나가 짐승들이 뜯어먹은 자리에 다시 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최씨는 "요즘은 노루도 어찌된 판인지 사람 겁을 내지 않고 대낮인데도 밭 가까이서 울음 소리를 내면서 멀리 떠나지 않아 종일 밭에서 농작물을 지킨다"고 말했다.

수비면 신원리 배구이(76)씨도 "요즘 콩 싹이 막 올라오고 있는데 낮에도 밭을 비우면 산비둘기 꿩 토끼는 물론, 까치까지 덤벼 종일 밭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석보면내 배추밭과 홍당무밭 등도 마찬가지 실정인데 이곳은 멧돼지까지 설치고 있어 산림 인근에 있는 밭은 허수아비는 물론이고 그물망까지 쳐놓고 공포탄 퇴치기도 동원해 조수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월면 정성식(67)씨는 "올봄에는 잦은 비로 농작물 병해도 많고 서리피해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데 유해 조수류들 때문에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농민들은 "당국이 지역별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엽사들을 동원한 조수류 퇴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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