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족애 키우는 주말농장 군위농협 운영 큰 인기

"어제 배추 5포기를 수확해 김장을 담가 반을 나눠 시어른께 갖다 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시더라".

정을남(39·여·대구 관음동)씨는 지난 4월 초 농협군 위유통센터로부터 주말농장 5평을 분양받아 난생처음 농사일에 나섰다.

5평 농장에 상추·오이·가지·토마토·매추·열무 등 갖가지 씨앗을 뿌린후 틈만 나면 두아이와 함께 남편 차로 이곳에 와 농사에 정성을 쏟는다.

주말이면 이곳에는 정씨 가족 외에도 도시에서 몰려온 주말농장을 체험가족 수 십여명이 몰려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밭고랑 사이에 잡초를 뽑고 1ℓ들이의 작은 물조리에 물을 담아 농작물이 잘자라도록 정성껏 뿌리는 모습·아이들은 한주가 다르게 키가 자란 채소와 가지사이에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 열매를 보며 신기해 어쩔줄 모른다.

주말농부들은 벌써 3개월째 상추·열무 등 갖가지 채소를 자급자족해 수확이 많은 날은 이웃집에 나눠주기도 한다며 자랑이다.

정씨는 "아이들이 토마토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하는 모습이 바로 산교육임을 느꼈다"며 "손수 가꾼 야채를 식탁에 올려 놓으니 가족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면서 평소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했다.

김성룡(43·대구 이곡동)씨는 "직접 농사일을 체험해보니 보잘것 없는 채소 한포기도 그냥 자라는게 아니라 농민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라는 것을 알았다"며 "늦게나마 농민들의 고통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유진(와룡초·6년)양은 "주말농장 체험을 통해 식물의 성장과정을 알았으며, 잡초를 제거하고 땅의 온도 상승에 따른 유기물 분해 가속화와 습도를 유지시켜 채소가 잘 자라도록 하기위해 비닐로 덮는 멀칭재배법도 배웠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할 것이 많아 매우 즐겁다"고 했다.

한편 농협 군위유통센터(대표 이상순)는 지난 3월 주 5일 근무제실시후 가족단위 우수고객들을 위해 600여평 농지를 5평씩 쪼개 100여 가정에 주말농장으로 분양했다.

유통센터는 5평 주말농장을 1만원에 분양해 도시고객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후 농사 기술이 없는 도시인을 위해 주말농장 전담 관리인을 채용, 농사기술을 지도와 농장운영에 필요한 각종 농기구와 비료·종자 등을 무상지원해 불편없이 농사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인기를 얻었다.

농협 군위유통센터 이상순(60)사장은 "주말농장은 도시인에게 정신적 안정과 생기를 불어넣어줄뿐 아니라 흙의 생명력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건전하고 알뜰한 여가선용이다"며 "도시의 학부모와 청소년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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