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300홈런 3방 남았다

이승엽(대구삼성)의 신들린 방망이가 한 경기에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최연소 300홈런의 기록 달성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승엽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부산롯데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선 1회초 상대선발 염종석의 3구째 공을 걷어올려 130m를 날아가는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4대1로 리드한 2회에도 이명우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105m 넘어가는 연타석 3점 아치를 그렸다.

세번째 타석에서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4번째 타석인 6회에도 양성제의 공을 받아쳐 다시 120m 중월 투런홈런을 쐈다.

이로써 26세9개월23일만에 개인통산 297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3개만 더 보태면 일본프로야구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27세3개월11일과 메이저리그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의 27세8개월6일을 제치고 세계 최연소 300홈런 고지에 오른다.

현재 통산 1천65경기에 출장한 이승엽이 300홈런을 달성하면 장종훈(한화)이 지난 2000년 10월6일 두산전에서 1천565경기, 32세5개월11일 만에 세웠던 종전 최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홈런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한다.

특히 이승엽의 시즌 29호 홈런은 올 해 53경기 만에 나와 자신이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54개)를 세웠던 99년의 67경기보다 무려 14경기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여 국내 신기록은 물론이고 오사다하루가 보유한 아시아신기록(55개) 경신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 6일 한화전 이후 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이날 3개의 홈런으로만 7타점을 올리는 장타력을 뽐내며 심정수(현대.19개)를 10개차로 따돌리고 홈런더비 독주체제를 갖췄다.

삼성은 양준혁과 김종훈의 홈런도 더하는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롯데를 16대2로 대파,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롯데는 3연승 뒤 4연패에 빠졌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롯데 타선을 7이닝을 5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대전한화도 만루홈런 2방 등 홈런 6개의 폭죽을 터뜨리며 4연승의 상승곡선을 그리던 광주기아를 17대8로 물리쳤고 선두 인천SK도 3연승중이던 서울두산을 8대2로 제압, 지난해 9월10일부터 두산전 13연승을 거뒀다.

연장 혈투가 벌어진 수원구장에서는 LG가 10회 김상현의 솔로아치에 힘입어 5대4, 1점차 승리를 거두고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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