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래시장 불황 뚫기

"백화점처럼 매장을 대형화하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후 고객들의 발길이 훨씬 더 늘었어요".

재래시장의 4, 5개 매장이 벽을 허물고 공동매장으로 운영, 불황탈출에 나서 인근 상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서문시장 동산상가 지하그릇도매부 5개 주방기구 판매 가게들이 고객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이전까지 5평정도의 매장을 각각 운영하던 주인들이 하나의 가게로 합쳐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을 마련했다.

도자기, 공예품 등을 주로 취급하던 가게들이 중복품목을 줄이고 식당용품, 병풍, 돗자리 같은 제품을 추가로 갖춰 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한자리에서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손님들이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여러 가게를 돌아 다니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5개 가게의 통합을 주도한 배운천씨는 "지난해부터 계획한 공동매장을 실제로 갖추기까지 세입자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별가게 하나하나로 운영할 경우 경쟁력이 없어 생존전략 차원에서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접시류, 컵, 수저, 냄비 등 주방용 메이커 제품 뿐만 아니라 각종 식당용품까지 취급해 이전보다 고객이 30~40% 늘어났다고 한다.

공동매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조재현씨는 "5명 모두 가게를 소유, 세부담이 없기 때문에 대형 쇼핑몰보다 제품을 20~30% 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산상가번영회 김근석 회장은 "인근 상가에서 공동매장을 찾아 운영방식, 매출 등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앞으로 지하 그릇도매부 70여개의 점포가운데 통합점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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