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추가 새롭게 부각돼 한껏 뜨고 있다.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중 하나인 암에 전통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발암을 억제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
지난 3일 영남대 장류연구소가 개최한'2003 전국학술회의'에서 고추와 고추장이 암 예방 및 항암.다이어트에 효과가 뛰어난 식품이라는 교수들의 연구발표가 있었다.
이같은 소식에 경북도내 최대 고추산지인 영양군은 즉각 지역의 생명산업인 고추의 고품질화를 통해 새로운 희망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함께 그동안 지역에서 지지부진 가동률을 보였던 영양종합식품의 고추장공장도 시설을 단장하고'뜨레안'이라는 새로운 상표를 개발해 전국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있다.
영양군내 올해 고추재배 현황은 농가수 3천180호 면적 1천987.6ha로 지난해 농가수 3천486호 면적 2천319.8ha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소득도 지난해 274억원과 대비해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이는 고령 농가 증가로 재배면적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당국의 소득작목 다양화 정책도 면적 감소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앞서의 고추성분의 발암억제 또는 암세포 사멸을 포함한 학술발표는 항상 시장의 가격 불안으로 위축됐던 지역 농가들에게는 소비도 촉진되고 가격도 좋을 것이라는 새로운 기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양군 일월면 오리리 정재봉(56)씨는"고추 항암관련 보도는 재배농가 입장에서는 가격안정 측면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군은 연초부터 추진해 온 고추종합처리장 설치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인데 국비 등 325억원을 투입할 방침으로 중앙정부에 예산지원을 요구해놓고 있다.
이 사업은 붉은고추 수매를 통해 농가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다양한 규격제품생산으로 국내 고추시장 완전개방 이전에 소비시장과 수출을 위해 건조 가공 유통을 일괄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중국산 생고추가 30%이상 잠식해 이미 산지 고추시장이 혼란을 겪는 실정인데 고추산업 안정을 위해서는 고품질화와 함께 종합처리장 시설을 관건으로 꼽고있다.
김용암 영양군수는 "고추 색상은 현재처럼 고추를 통째 건조해서는 중국산 색상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고추를 절단해서 건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생고추는 수분 색상 신미성분 외형상태 이물질혼입률 고추과피율 미생물균수 등이 측정, 평가돼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도록 해서 유통돼야 한다는 것.
경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시험장도 국립종자관리소의 시험기간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영양지역 최고의 고추였던 수비초 품종을 복원해 농가에 종자를 공급한다는 것.
권태용(42)연구담당은"수비초는 맛과 향이 뛰어나 앞으로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전국에서 최고의 고추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양종합식품 정원섭(39) 부사장은"뜨레안으로 상표를 바꾼 영양 고추장이 현재는 시장 점유및 지명도가 낮지만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전국 최고 고추장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약속했다.
고춧가루 공장을 가동중인 입암농협도 향후 일본 수출을 목표로 고품질 고춧가루 생산에 박차를 가해 영양군 고추산업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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