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농촌빈집털이범 구속
농번기를 맞은 농촌지역의 빈집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보관중인 통장을 훔쳐 돈을 인출해 달아나는 수법으로 농심을 울려온 절도범이 쇠고랑을 찼다.
경주경찰서는 19일 농촌빈집털이범 김모(40.주거부정)씨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올초부터 빈집털이범의 행각에 비상근무를 하던 농촌주재 파출소 직원들은 그가 잡혔다는 소식에 "앓던 이가 빠졌다"고 시원해 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최근 보리베기와 모심기 등 농번기를 맞은 농촌지역 빈집을 아무 거리낌없이 누볐다.
수법은 간단했다.
그는 노인들이 통장과 도장을 함께 보관하고 비밀번호를 통장에 적어두거나 전화번호 등을 비밀번호로 사용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특히 돈을 인출할 경우 은행 폐쇄회로에 자신의 얼굴이 남을 것을 우려, 다방종업원을 시켜 돈을 찾아오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김씨는 통장을 훔쳐 곧바로 인근여관에 들어가 커피배달을 시킨후 배달온 여종업원에게 통장과 도장, 미리 적어둔 비밀번호를 주고 돈을 찾아 오도록 시켰다.
이 과정에서 자신은 목욕을 하는 것처럼 샤워기를 틀어놓고 문만 조금 열어 종업원에게 심부름을 시켜 전혀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그동안 경찰들이 번번이 그를 놓친 것도 이 때문.
종업원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수법은 자신의 얼굴이 폐쇄회로에 찍히는 것을 방지했고, 여관창문으로 밖을 살피고 있다가 만일의 사태(?) 때는 미리 확보해 둔 도주로로 달아나는 수법을 써왔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올초부터 수차례 신고가 접수됐지만 그때마다 경비망을 뚫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주 안강과 강동지역을 무대로 주로 대낮에 빈집털이를 해온 김씨는 밝혀진 것만 4건에 2천여만원에 이르고 있지만 경찰에 잡힌후 "오히려 감방이 더 편하다"며 갈 곳없는 신세를 한탄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
첫 회의 연 국민의힘 혁신위, "탄핵 깊이 반성, 사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