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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유괴...누구를 믿나 학교 보내기도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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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불안하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신용카드 빚 등 채무변제 목적의 부녀자와 어린이 납치.유괴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정치.경제가 뒤숭숭한 마당에 강력범죄까지 판을 치고 있어 세상살이가 불안하고 어수선하다는 반응들이다.

초등학교 1학년생을 둔 주부 김복녀(33.포항시 오천읍)씨는 "여즘 어린이 유괴사건이 자주 발생해 학교보내기도 겁이 난다"며 "등하교 때마다 함께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이유없이 과자를 사주며 접근하는 낯선 사람 조심하기와 혼자 다니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다니기 등의 생활지도를 통한 범죄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포항 구정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임말선 교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등하교 때마다 아이들에게 혼자 다니지 말 것 등의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불안감으로 아침운동과 저녁 산책을 중단한 시민들도 많이 늘어났다.

주부 오모(40.포항시 용흥동)씨는 "새벽마다 달리기를 했으나 최근 일련의 범죄소식을 접한뒤 새벽 운동을 중단했다"며 "주위 친구들도 당분간 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저녁마다 동네 산책을 즐긴다는 김현진(30.여.포항시 두호동)씨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납치대상으로 선택하는 흉악범들 때문에 산책도 마음대로 못하는 세상이 됐다"고 뒤숭숭한 세파를 걱정했다.

아파트 주차장도 마찬가지. 불안감을 느낀 여성운전자들이 지하주차장에는 아예 주차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 혹시 있을지 모를 범죄 때문에 주차공간이 없더라도 꼭 지상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파트마다 지상주차장은 주차할 곳이 없는데도 지하주차장은 상대적으로 자리가 넉넉한 실정이다.

이같은 국민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청은 17일 전국 경찰서에 '강력범죄 소탕본부'를 설치하고 100일간 활동에 들어갔다.

포항 남부경찰서 소탕본부장인 편선재 수사과장은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지만 부녀자와 어린이들의 경우 이른 아침과 밤늦게 혼자 다니지 말 것"을 당부한 뒤 "만약 납치나 유괴사건이 발생할 경우 범인을 자극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알려 도움을 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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