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는 무단횡단의 도시?

얼마 전 경주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경주가 과연 천년고도의 유적도시인가 싶을 정도로 거리질서는 엉망이었다.

곳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과 도로변에 불법으로 주차해놓은 자동차들로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초행길의 운전자에게는 너무도 불편한 이정표 때문에 우리는 경주를 관광하는 내내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다른 도시와 달리 경주의 무단횡단은 위험한 수준이었다.

어디에서 사람이 길을 건널지 몰라 운전에 상당한 신경을 쓴 탓인지 경주관광은 생각했던 만큼 유쾌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무단횡단을 저지하는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도로변에 무단주차된 차량도 단속하지 않는 것이 무단횡단이나 무단주차를 방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고서야 어떻게 천년고도 유적관광지의 명성을 유지할지 의심스럽다.

경주는 2년마다 엑스포까지 치르고 있지만, 이렇게 무질서한 거리질서와 부실한 교통표지판을 그대로 방치하고서는 제대로 된 행사를 치를 수도 없을 것이다.

관광이나 행사는 한번 왔던 방문객이 다시 한 번 방문하게 할 정도가 되어야만 제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박세호(경북 울진군 기성면)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