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영탁은 이런 사람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참여정부 초대각료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 추천을 받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은 고건 총리와의 깊은 인연 때문이다.

지난 97, 98년 고건 국무총리 시절 현 국무조정실장의 전신인 행정조정실장(차관급)을 맡으면서 보여준 일솜씨를 높이 산 고 총리가 "내가 일을 잘 하려면 이 실장이 꼭 필요하다"며 '고집'을 부린 것이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던 예산실장을 역임했고 사회부처인 교육부 차관도 지냈다.

예산실장 재임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큰 신임을 받았다.

교육부 차관을 끝으로 민간경제부문에 진출,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 회장을 맡으면서 공직경력을 사기업에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평소 말이 적고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하며 속이 꽉찬 사람이란게 주변의 일치된 평이다.

보스 기질도 있어 예산실장 재직시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요즘은 조금 줄었지만 주량도 보통이상이라고 한다.

글솜씨도 뛰어나 청와대 경제비서관 재직시 '시민을 위한 경제 이야기'를 써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교육부 차관을 마친 뒤에도 재직 경험을 토대로 '지식경제를 위한 교육혁명'이란 저서를 내기도 했다.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되자 고향인 영주에서 축하 플래카드가 수십개 나붙을 정도로 지역에서 지명도가 높다.

때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민주당이 영남지역 공략의 선봉대로 내년 총선 에 내보낸다는 설이 꾸준히 나돌자 본인은 "나는 행정가일 뿐"이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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