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의원의 대리등록으로 홍역을 치른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은 30일 2차 투표에 가서야 당선자를 가렸지만 첫번 투표에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특히 대구.경북 출신으로 안택수.임인배 의원 등이 나란히 경선에 나섰지만 대구.경북지역의 분열상만 확인한 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소속의원 153명 중 143명이 1차 투표에 참가, 홍사덕 후보가 당선 요건인 과반(72표)에 20표 모자라는 52표, 안 후보가 39표, 임 후보가 31표, 박주천 후보가 18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3표.
홍 후보는 특정 지지층 없이 고른 득표를 한 반면, 안.임 후보는 보수성향 의원들과 영남권 의원들로부터 적지않은 표를 얻었고 박 후보는 중점 공략 대상이었던 수도권.인천 지역 의원들의 부분적 지원을 받는데 그쳤다.
1차 투표 1·2위가 맞붙은 결선 투표에선 1차 때보다 2명 많은 145명이 투표에 참가해 홍 후보가 82표, 안 후보가 61표를 얻었다.
홍 후보는 당헌 개정안 작업에 직접 참여해 후한 점수를 받은 데다 보.혁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개혁'을 강조,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총무 4수(修)째인 안 후보는 "중진 대표.총무가 아니라 재선급에서 총무가 나와 당 색깔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큰 흐름을 뒤집진 못했다.
이날 최병렬 대표는 '대리투표' 시비를 의식, 투표를 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선거 전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한나당이 여론조사에서 4~6%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그저께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 13%차이로 앞섰다"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의 단합된 모습이 국민에게 신뢰를 준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덕룡 의원은 29일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상경하며 "(후보등록을 포기한)김문수 의원의 살신성인에 감동받아 김 의원 앞에서 박정하게 거절할 수 없어 그냥 (확답없이) 산행에 올랐다"면서 "그러나 정말 맡아서는 안 될 자리라는 생각"이라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신영국.김문수.김무성.남경필 의원 등도 이날 김 의원의 경선포기 입장을 받아들여 추대를 철회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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