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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학생상담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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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를 활용했던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풋풋한 학생들부터 머리가 하얀 노인들까지 사회 각 분야에서 봉사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외국사전에 고유명사로 올랐다는 우리 '아줌마'들에게도 자원봉사에서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풍부한 자녀 양육 경험과 따뜻한 모성을 활용한 상담자의 역할이 그것이다.

이에 착안하여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1985년부터 학생상담자원봉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구광역시 교육청에도 320여 명의 학생상담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60시간의 기초교육과 보수교육을 받은 후 중.고등학교를 주 1, 2회 방문해서 주로 집단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 성장을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남다른 고민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교육과학연구원 상담실에서 개인상담을 해 주기도 한다.

10여 년 전 학생상담자원봉사를 시작한 이래 상담공부가 도(道) 닦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든 필자는 요즘 인문계인 A여고와 D중학교에 상담봉사를 나가고 있다.

공부 스트레스가 가득한 A여고 집단원들에게는 답답함을 떨치고 잠시 자신을 들여다보며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를, 또래들과의 경쟁에 힘들어하며 학습도움실에 오는 D중학교 집단원들에게는 칭찬을 많이 해주어 자신감을 북돋우고 있다.

이처럼 학생상담자원봉사자들은 각 학교 학생들의 사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서먹해하고 힘들어하던 학생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보람을 바탕으로 보다 질 높은 상담활동을 위해 각종 연수에 참여하면서 자기 성장을 추구하기도 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학생상담 자원봉사자들은 또 다른 자기를 발견해 가는 기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깨닫게 된다.

나누고자 했던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자들이 오히려 많은 것을 얻는 셈이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학생상담자원봉사를 비롯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사랑과 헌신들이 지금 각종 분규로 어수선한 사회에 잔잔한 파문으로 번져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목청 높여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한 발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사회 갈등의 고리를 풀어가는 살 맛 나는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우리 함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박한 삶'이 아니라 '주도적인 삶의 아름다움'을 누렸으면 한다.

장혜경 대구 학생상담자원봉사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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