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카드빚 납치...시민들 불안감

지난달에도 20대 둘 덜미

유괴.납치 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찰은 모방범죄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으며 경기불황에 따른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유사 범죄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낳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5세된 유치원생을 유괴,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혐의로 최모(27.경북 구미)씨에 대해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2일 오후 2시30분쯤 대구 복현동 모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이 동네 ㅎ군(5)을 유괴한 뒤, ㅎ군의 어머니(42)에게 협박전화를 걸어 현금 5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ㅎ군을 유괴한 지 4시간여 뒤인 저녁 6시45분쯤 신천동 모 은행 앞길에서 ㅎ군의 어머니로부터 돈을 넘겨 받으려다 ㅎ군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미리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유괴를 당한 ㅎ군도 은행 부근 신천변에 있다 경찰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귀가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에서 직장을 잃은 뒤 카드 3장을 이용하면서 연체금액이 2천만원에 이르러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엔 2차례나 여성 납치를 시도했던 신모(21).정모(22)씨 등 2명이 대구 동부경찰서에 의해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도 했다.

신씨 등은 지난달 27일 오전 7시쯤 대구 동구 부동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15)양의 목에 마취제를 주사한 뒤 렌터카에 태워 인근 야산으로 끌고 가 성폭하고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로 알몸 사진을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밤 11시20분쯤에도 대구 파호동에서 귀가 중이던 박모(37.여)씨를 같은 방법으로 납치하려다 행인에 들켜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성폭행 사실과 나체사진 등을 악용해 김양의 가족에게 금품을 요구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나, 마침 인근에 일어난 교통사고때문에 출동한 경찰 순찰차를 보고 김양을 길 위에 버리고 도주했다가 차량조회 끝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염색공장에서 실직한 뒤 카드빚 600만원을 갚지 못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납치.유괴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부분 검거되고 있다"며 "범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경찰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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