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나노 없는 미래 말할 수 없다

나노미터(10억분의 1m) 영역에서 원자나 분자를 제어하는 나노기술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들의 일상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하루를 시작하는 매일 아침마다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과 연구실과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 이제 대부분 가정의 필수품이 된 자동차, 적의 레이더망을 무사히 드나들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나노기술이 접목된 고부가가치의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 나노기술은 미래의 신기술이 아니라 현재의 신기술로,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20세기의 마이크로기술에서 21세기의 나노기술로 신속하게 변모시켜가고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 피부를 희게 만드는 미백 화장품과 주름살 제거 화장품에도 나노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화장품에 들어있는 생리활성 물질을 전달하는 '나노 전달체'는 나노 크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부의 기공을 아무런 저항없이 통과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에 쉽게 생리활성물질을 전달하여 효능을 발휘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나노 기술을 이용하여 화장품뿐만 아니라 진단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나노전달체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가까운 장래에 진단과 치료기능을 가진 나노전달체가 합성되어 실용화될 것으로 믿는다.

플라스틱에 나노세라믹 재료를 분산시켜 나노복합재료를 만들면 강도는 강철보다 10배 이상 강하고 무게는 훨씬 가벼운 자동차 범퍼와 차체는 물론 비행기 동체 제작에 필요한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이와같은 나노복합재료를 페인트에 분산시켜 나노페인트를 만들면 피착체와의 결합력이 크게 보강되어 내구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기나 물에 대한 마찰계수가 매우 낮아진다.

따라서 자동차, 항공기 및 선박의 도장 산업이 나노기술의 도움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나노전달체, 나노저항체와 나노복합재료 등은 하루도 쉬지 않고 연구, 개발되어 상품으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므로 기존의 마이크로 제품은 시장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최소의 원료로 만들어지는 이들 나노제품들은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가지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점차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나노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 나노제품의 뛰어난 특성으로 인해 기존의 마이크로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나노제품 개발을 선점하는 국가가 21세기 기술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됨을 명심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에서는 2005년에 70nm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나노기술을 더이상 미래의 기술로 폄하하는 어리석은 판단은 떨쳐 버리고 정부, 지방정부, 대학과 연구소를 총 망라해서 산·학·관이 일치단결하여 21세기 모든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나노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와 연구에 전심 전력을 쏟아부어야 21세기 기술 선진국으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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