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학 의원이 4일 "민주당 김운용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선거를 위해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반대하고 다녔다"고 주장한데 대해 김운용 의원이 해명과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반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은 자신의 IOC 부위원장 당선을 위해 '평창은 준비가 덜 돼 있다', '평창은 2014년 유치하면 된다'고 말하고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로부터 IOC 부위원장 입후보 사퇴압력을 받았다고 하는 등 사실상 평창 유치 반대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평창이 선전했다고 하지만 평창유치는 사실상 결정돼 있었다"며 "사전 표단속 결과에서도 평창은 66표를 확보할 것으로 계산돼 무난한 통과를 예상했으나 김 의원 때문에 상당수를 잃어 1차에 51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운용 의원은 "탐할 이유가 없는 IOC 부위원장 당선을 위해 평창 유치를 방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책임을 본인에게 떠넘기는 김 의원의 발언은 내년 총선을 의식한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김용학 의원의 발언이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둔 무책임한 비방임이 밝혀진다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국민앞에 약속해야 한다"며 "명확한 답변이 없으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책임론 공방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 김운용 의원이 IOC 위원들에게 "부위원장에 출마할테니 도와달라"는 요지의 편지를 전달, 이때부터 평창유치위의 '내부의 적으로 경계됐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평창이 3표 차이로 석패한 3일밤에는 평창유치위의 한 고위인사가 "우리 내부의 매국노 때문에 이길 게임을 졌다"며 김 의원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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