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5명이 7일 오전 탈당해 정치권 빅뱅이 사실상 시작됐다.
마침 정치권 외곽의 신당추진 세력인 '개혁신당 추진연대회의'(신당연대)도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가졌다.
민주당 신당추진파도 강원용 평화포럼이사장 등 새 정치세력의 결집을 촉구한 원로 10인을 이날 면담하고 11일부터 전국순회 신당토론회를 개최, 세불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 탈당파, 신당연대, 민주당 신당추진파 등 '신당 3세력'이 본격 활동에 들어간 셈이다.
'신당 3세력'의 목표는 9월 정기국회 이전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정기국회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10~11월에 신당이 창당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11일 국회에서 '국민참여신당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민토론회에는 '신당 3세력'이 대거 참석, '연대'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개혁국민정당은 연대에 미온적이나 결국 함께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탈당파는 8월말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신당연대 및 이철, 장기욱, 박계동 전 의원 등 '꼬마민주당' 출신 등 제세력을 규합해 신당 출범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성래 변호사, 박명광 경희대교수, 조성우 민화협상임의장 등 3명이 상임대표를 맡은 신당연대도 8월말까지 △광역지자체별 연대회의와 시·군·구별 연대회의를 구성하고 △당원 10만명을 확보하는 등 창당에 필요한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민주당 신당추진파의 일정 계획은 다소 다르다.
8월말까지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탈당이란 극한 처방을 하지 않고 당내 신당추진기구 활동에 무게를 둬 참여 의원 수를 늘리되, 국민토론회 등을 통해 신당 창당의 명분을 축적하고 세를 확대하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다.
이러한 신당 회오리에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중도파가 바빠졌고, '신당 하려면 당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구주류는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6일 추미애, 김근태, 조순형, 이협 의원 등 중도파와 회동해 '분당없는 통합신당'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한화갑 전 대표, 김원기 신당추진모임의장, 박상천 정통모임대표 등 신·구주류 핵심 10여명과 잇따라 만나 막판 대타협을 시도했다.
하지만 신·구주류는 신당추진모임 활동, 임시전당대회 소집으로 한치의 물러섬도 없어 중재 노력은 무위에 그칠 공산이 크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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