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일로 가는 U대회-한반도 긴장완화 '큰몫'

북한의 대구 U대회 참가는 북핵위기로 경색되고 있는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북한이 U대회 참가에 적극성을 보이고 대화에 주도적으로 나섬으로써 최근 남북관계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구 입장에서도 북한의 U대회 참여가 도시 위상을 한껏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대회 흥행을 위해 참가국 수를 늘리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북한의 참가는 대회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한의 선수단 참여를 통해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경기침체, 지하철 참사 등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구는 도시 이미지를 한껏 고양할 수 있게 된다.

◇북한 참가의 의미=북한의 U대회 참가는 최근 북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북한으로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인한 위기를 U대회 참가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입장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국제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U대회 참가 등을 거론하면서 교류와 대화의지를 어느때보다 강도높게 강조하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 후 1년 만에 개최되는 대구 U대회는 남북교류와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이번 대회에 북한은 총 510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키로 했다.

지난 2001년 북경 대회때보다 200여명이나 많은 규모다.

최근 금강산 관광 재개, 경의선 착공 등 북한의 남북교류 의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북한의 육로 참가는 무산됐다.

북한의 참가는 U대회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참가국 수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참가를 어느때보다 기다려온 U대회 조직위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비록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한이 참가하기는 했지만 체육교류가 아직 빈번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흥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정권 수립 55주년을 맞아 핵문제를 둘러싸고 북미관계가 어느때보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U대회는 북한의 개방과 대화 의지를 천명하는 계기를 삼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참가를 통한 선전과 자기과시도 뒤따를 것이 분명하다.

최근 북한이 평양 100만명 군중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반미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을 볼 때 이같은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게 한다.

◇북한참가와 U대회 성공을 위한 과제=일단 북한의 참가는 U대회 성공과 남북관계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번 대회가 지난 북경대회의 규모를 훨씬 능가하는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대구시도 북한 참가라는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대회 성공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개회식과 폐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남북이 동시입장키로 합의한 만큼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구시가 거둘 성과는 상당하다.

북한 참가에 대해 체계적인 홍보와 이벤트는 국내외 관심을 끌어내기에 충분하고 시민동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그동안 중앙정부가 주도해온 남북관계 및 교류에 대구도 주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후 부산은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를 지속하면서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북한과 부산시간의 교류를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 역시 U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경우 이같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교류가 정례화되면 대구 인근의 구미, 포항을 연계해 실질적 교류를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성공을 통해 남북 체육교류를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하고 경제교류로까지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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