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암칼럼-2만불 부자 되는 법

'국민소득 2만달러!'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처럼, 그야말로 모처럼 좋은 말씀 한번 하셨다.

부자나라 되어보자는데 마다 할 사람 없다.

문제는 부자되는 방법인데 벌써부터 부자가 되려면 네덜란드 노사 모델이 좋으니 나쁘니 시비가 붙고 있다.

부자 되는 법, 사실은 간단하다.

제잘난 입씨름 할 것도 없이 구약성서만 펴봐도 해답은 나와 있다.

'게으른 사람은 떡그릇 옆에서도 굶어 죽지만 부지런한 사람은 부자가 되기 마련이다'. 성서말씀이 맞는지 틀리는지 우선 부자나라의 자동차 회사와 한국의 자동차 회사를 두고 비교해 보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3년 연속 매년 14조원 이상의 경이적인 경상이익을 내면서도 53년간 파업은커녕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없이 '부지런히 일만 해온' 부자회사다.

76년전만 해도 누에고치로 실을 뽑는 직물공장만 있던 농촌 지역에서 처음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1959년에는 마을이름까지 도요타시로 바꾼 도요타.

그들은 2차 오일 쇼크로 잠시 어려웠을때도 휴일 전력요금 할인제도를 활용하여 전기료를 한푼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일요일 대신'월요일 휴무제'를 실시했을 정도다.

남들이 다 놀러다니는 일요일에 전사원이 공장에 매달리면서 전기료를 아껴 생산성을 높이는 부지런함이 오늘의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노조투쟁 집회도 점심시간이나 퇴근후에만 열어 어떤 경우든 조업중단에 의한 생산성 저하는 노동자 스스로가 막는다.

부자 회사가 안될 수 없다.

한국을 보자. 가장 규모가 크다는 모 자동차 회사 경우 최근 10년간에도 단 두해를 빼고는 해마다 파업을 벌여 132일이나 일손을 놓았다.

내리 8년째 국민소득 1만달러 벽을 깨지 못한 채 중진국 언저리를 맴돌며 주춤거리고 있는 이유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끈기로 보나 손재주로 보나 부지런히만 일했으면 도요타보다 못할 것 없었을텐데 구약성서 말씀처럼 떡그릇을 옆에 두고도 굶어 죽는 격이다.

다같이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회사들간에도 소위 봉급 많고 잘나가는 일류회사는 뭔가 다르다.

30대 대기업 중 가장 앞선 글로벌 기업이라는 S그룹 대구지역 영업부서는 주 5일제 토요휴무외에도 한달에 한번 퍼니 데이(Funny Day:즐겁게 보내는 날)라는 걸 두고 있다.

노는 날을 다른 기업보다 더 늘려주는 셈이다.

그런데도 실적은 더 늘어난다.

'휴식후의 능률'논리만이 아니다.

휴무일인 토요일도 빌딩안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일을 한다.

월요일 실적을 위해 토요일에 각자의 영업기획을 미리미리 짜는 것이다.

퍼니데이 역시 팀끼리 신나게 놀지만 끝나면 즉시 자기일로 돌아간다.

한마디로 무조건 부지런히 일하고 본다는 것이다.

일류회사, 연봉높은 부자사원이 안될 수 없다.

게으르면 부자가 못된다는 실증적인 사례연구도 나왔다.

뉴욕대 리알 퍼커슨 교수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인보다 노동시간이 더 적은 유럽인들이 더 많이 놀고 게을러진 것은 신앙심이 옅어진 탓'이란 주장을 했다.

퍼커슨 교수의 주장으로는 지난 20년간 공식적 통계에도 유럽인이 부자나라 미국보다 15~20%이상 일을 적게 했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도 유럽인(50%)이 미국인(82%)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노동시간 감소(게으름)가 거의 정확하게 신앙심 쇠퇴와 일치하더라는 그의 주장은 게으르면 떡그릇 옆에서 굶어죽는다는 구약성서와도 일맥상통한다.

다시말해 '2만달러 시대'라는 노 대통령의 희망, 국민의 꿈의 해법은 청와대 정책입안자의 머릿속에 든 이론 따위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마음 가짐속에 들어있다는 얘기다.

부자는 게으르지 않아야 되고 게으르지 않으려면 신앙심이 두터워야 한다는 퍼커슨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근로정신의 소중함과 가치를 가르치는 신앙을 통해 노동윤리에 충실할때 우리도 틀림없이 부자가 될 것이다.

2만달러짜리 부자가 되는 비법은 결국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믿음으로써 성실하고 부지런해지는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노 대통령도 부자꿈을 위해 냉담하고 있는 신앙(천주교)을 되찾아 보는 게 어떠실는지.

신앙으로 부자된 마음의 평화를 얻으면 맘에 안드는 언론이나 야당도 웃으며 안아줄 수 있어 좋을 것이고….

김정길(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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