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를 계기로 대구의 큰장 서문시장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서민축제'가 대구시와 조직위의 손발 안받는 행정으로 무산위기를 맞았다.
당초 대구시는 U대회기간 외국 손님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의 축제를 이 기간에 개최할 것을 시장측에 요청해왔다.
최근엔 대구의 양대 시장에 예산 3천만원씩을 제공하기로 하고 시장 번영회에 구체적인 준비과정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문시장 상가번영회연합회는 U대회기간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서민들의 삶의 모습과 함께 전통적인 재래시장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축제준비를 해왔다.
특히 윷놀이, 날뫼북춤, 사물놀이, 국악한마당, 팔도 품바한마당 등 행사내용을 민속놀이 중심으로 채워 한국의 토속적 색깔을 지구촌에 보여줄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서문시장 상가를 중심으로 5천만원의 예산을 분담할 계획까지 세워뒀다.
하지만 최근 대구시와 U대회 조직위는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측 모두 축제 개최에 난색을 표명했다.
올 봄부터 대회기간 축제개최를 종용해온 대구시가 조직위측에 예산확보 문제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안일하게 행사를 추진해왔다는 얘기다.
시는 뒤늦게 "기존 예산에 편성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U대회 조직위원회도 "지난해 관련 예산을 편성할 때 세부적 행사까지 포함돼 있지않아 시장축제에까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U대회 50일전 이벤트성 홍보잔치를 한 번 하는데 3억원씩의 예산을 사용, 돈을 물쓰듯이 낭비한 조직위가 시장축제엔 3천만원도 지원하지 않아 서민들을 우롱하는 것 같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하계 U대회엔 세계 170여개국의 선수단, 대회관계자, 보도진, 관광객 등 18만명이 대구를 찾을 것이라고 한다.
지구촌 사람들에게 대구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8월 U대회동안 대구의 재래시장이 세계 곳곳에 알려져 명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때다.
서민들의 삶의 현장이 활기를 되찾을 때 침체된 대구경제도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지 않을까.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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