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나무 가로수 부적당

대구가 전국 최고의 도시 녹화율 등 양적인 면에서는 녹지 조성에 있어서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20대를 조경학과 함께 보내고, 현재도 조경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경관이나 디자인, 수목 등에 관심이 많다 보니 문제점 또한 눈에 자주 띈다.

오늘 운전을 하며 성서 네거리에서 아파트 단지 방향으로 진행을 하던 중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배나무를 보았다.

신호 대기 중에 보니 적성병에 걸린 잎과 도장되어 제 멋대로 자란 가지들을 보며 상념에 잠기지 않을 수 없었다.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 보자'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아마도 배나무를 도시 가로수로 구상한 설계자도 어릴 적 동화 속의 고향을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배나무는 잎에 적성병이 잘 생기는 나무이고 도장지가 잘 생기는 수종이다.

양분이 부족하고 공해에 찌든 배, 적성병에 걸린 잎과 그로 인한 수목 생육의 저하, 도장된 가지들로 인한 '시각환경위해'라는 역효과도 생각했어야 했다.

김종용(인터넷 투고)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