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수록 꼬이는 민주당 창당 해법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신주류 핵심 의원에 대한 굿모닝시티 로비 자금 살포설이 제기되고 △중도파가 (가칭)통합신당모임 결성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탈당파 모임인 '통합연대'도 15일 사무실을 개소하고 독자행보에 나서 신당 해법에 변수를 하나 더 보탰다.

◇굿모닝시티 게이트 = 굿모닝시티 윤창열 대표가 15일 검찰 조사에서 신당추진모임 김원기 대표 등 정치인 20여명에게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돼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신당 추진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이해찬 의원마저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신당파가 받는 충격은 더욱 크다.

6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신당추진모임 김원기 대표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십수년간 몸담았던 신문에서 터무니 없는 내용을 보도한 것에 대해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의원도 기자회견을 자청 "증권가에 돌아다니는 소문을 동아일보가 보도한 것에 대해 대단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의적으로 명예훼손을 한 것으로 판단 할 수밖에 없으며 허위날조에 의한 공작차원의 보도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대표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여러 정치인들이 굿모닝시티와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데 나는 본인 해명을 믿는다"며 "언론이 사실확인도 안한 채 마구 보도해 명예를 훼손하고 있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 신당추진파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것과 때를 맞춰 민주당 중도파 의원 53명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신당모임 결성을 결의했다. 김근태.추미애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어떤 경우에도 분열이나 분당이 되지 않도록 한걸음 물러서서 함께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신당모임과 정통모임 활동 자제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제 중도파가 신당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통합연대 =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이우재.김부겸.김영춘.안영근 의원 등 5명으로 구성된 통합연대는 1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이철.장기욱 전 의원과 함세웅 신부, 민주당 김근태 의원과 이강철 대구시지부장 내정자, 신당연대 박명광 상임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해 조촐하게 치러졌다. 통합연대는 18일 대구와 포항에서 재야단체와 간담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알리고 외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대변인격인 김부겸 의원은 인사말에서 "조촐하게 시작하지만 모두가 가야할 길인만큼 힘차게 출발한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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