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경찰청장은 51세(52년생)로 최근 임명된 경찰총수 중에서 가장 젊다.
지난 83년 46세의 나이로 치안본부장에 임명된 이해구 의원과 93년 50세때 경찰청장에 임명된 김화남 전 의원 이후 10년만에 젊은 경찰총수가 등장한 것이다.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이 최 청장에게 거는 경찰혁신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최 청장은 지난 정부때까지 경찰인사의 고질적인 병폐의 하나로 지적돼 온 지역편중인사와 경찰제도개혁에 심혈을 쏟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인사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5·18묘역에서의 시위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옥전 전 전남청장을 직위해제한 데 이어 이승재 전 경기경찰청장도 김영완씨집 떼강도사건의 비선수사 책임을 물어 물러나게 했다.
그래서 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청장은 김세옥 경호실장의 동생이고 이 전 청장은 경찰내 호남인맥의 선두주자라는 점 때문에 이들에 대한 문책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도 최 청장은 가차없이 책임을 물었다.
최 청장의 '독한 모습'은 이미 지난 94년 '조계사사태'때 드러났다.
당시 종로경찰서장이던 최 청장은 종단분규를 둘러싼 조계사폭력사태에 대해 경찰력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검찰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당시 경찰청장이 '보기보다 독하다'고 혀를 내둘렀다고도 한다.
최 청장이 경찰조직을 장악하면서 '영천'은 경찰인재의 산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최 청장을 비롯, 이병진 대구경찰청장, 윤시영 경찰청 방범국장 겸 경비국장 등 3명의 고위경찰간부가 영천출신이다.
특히 최 청장 고향인 영천군 북안면은 대구경찰청장과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낸 성희구 전 치안감도 배출했다.
성씨가 영천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무관과 치안감을 지냈다면 최 청장은 영천출신의 첫 경찰청장인 셈이다.
이처럼 경찰조직내에서 영천출신들이 두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윤 국장은 "우연치않게 영천출신 고위간부들이 같은 시기에 있을 뿐이지 우리가 나가고 나면 다음에는 없다"며 "영천이 경찰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할만한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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