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무너진 굿모닝의 꿈

굿모닝 시티의 뇌물 사건이 연일 보도되면서 시중의 화제가 되고 있다.

여야의 정치인을 비롯하여 청와대, 검찰, 경찰에 이르기까지 뇌물을 받은 수십명의 리스트가 거론되고 뇌물액수도 수천만원에서 수십억까지 거론되는 등 세간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밝고 쾌활한 아침을 맞이하는 인사인 굿모닝이 부패와 뇌물로 얼룩진 추한 사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 자체가 비극적인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겉과 속이 다른 오늘의 세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수많은 계약자들은 굿모닝의 꿈을 안고 소중한 재산을 여기에 투자했을 것이다

이 계약자들의 굿모닝을 바라는 소박한 꿈은 사기꾼들의 농간에 여지없이 깨어지고 비통한 절규만이 메아리치게 되었다.

베짱이 같은 사기꾼들의 흥청망청한 돈놀음에 그토록 땀흘리며 알뜰하게 모은 수많은 개미들의 재산이 하루아침에 흔적없이 날아가 버렸다.

권력의 힘에 기대어 손쉽게 돈을 주무르는 폐해가 금융기관을 넘어 이제는 직접 국민들에게까지 이른 것이다.

국민들의 소박한 굿모닝의 꿈을 짓밟은 범죄자들에 대해 검찰은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해야 한다.

태산동명서일필하듯이 예전처럼 소리만 시끄럽고 사건의 마무리는 슬그머니 넘어가는 구태가 재현되어서는 안 되겠다.

여당 대표가 관련되었다고 해서 정치권과 검찰의 힘겨루기 식으로 사건이 변질되어서도 안 되겠다.

또한 권력 투쟁으로 확대되는 사건처럼 호도돼서도 안된다.

이 사건은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과 꿈을 거덜낸 사기꾼과 그 공범들을 처단하는 엄정한 법집행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국민들의 내일을 향한 굿모닝의 꿈이 무너지면 이 나라는 끝이다.

바로 국민들의 무너진 굿모닝의 꿈을 세우는 차원에서 이번 사건은 처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명감으로 검찰의 달라진 수사를 기대한다.

배남효- 대구·경북 미래모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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