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邱 권총강도 대응, 한심한 경찰

22일 오전 10시쯤 발생한 대구시 삼덕동 섬유회사회장집 권총강도사건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상황이 너무 많은 의문투성이다.

우선 경찰이 현장감식을 그렇게 허술하게 할 수있느냐는 게 첫 의문이다.

피해자가 권총에 맞았으면 분명 상처가 나면서 피를 흘렸을건 너무나 상식적인 사안이 아닌가. 또 강도가 전자충격기로 피해자에게 충격을 주고도 다시 권총을 발사했다는 것도 이치에 닿지 않는 얘기가 아닌가. 통상적으로 강도사건의 경우 우선 금품을 요구하다가 피해자가 반항을 하거나 금품이 전혀 없다는 말을 하면서 강도의 불안심리를 부추길때 총기를 발사하는 게 상례인데 이번 사건의 범인은 권총부터 발사했다는건 뭔가 사리에 맞지 않는 의문이다.

게다가 범인은 세콤의 방범망을 피해 침입했고 달아난데다 지문까지 남기지 않았으며 안방 화장실에까지 감쪽같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점에 비춰봐 범행자체는 너무 엉성하고 피해자의 지갑속에 든 현금.수표 등 400만원만 털어간 것도 의문이다.

또 피해자가 지난3월 전기계량기 교체를 가장해 들어온 괴한과 용모가 비슷하다고 진술한 점은 범인이 오래전부터 현장답사를 면밀하게 해온 방증도 되지만 범인 몽타주도 충분히 작성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이런 모든 의문점은 경찰이 현장감식 등에서 체크돼 그에따른 수사방향을 잡아나가는 게 수사의 기본이다.

그런데 경찰은 현장에 떨어진 장난감총알만 보고 섣불리 단순강도로 몰고간건 축소.은폐의도가 다분히 있다고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U대회 특별방범비상경계령이 내려진 다음날에 권총강도가 터졌으니 경찰은 응당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은폐의혹이 없다해도 우리경찰이 이렇게 어수룩하게 우왕좌왕 했다는건 정말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구미공단 외환은행에도 강도가 현금 4천800만원을 강탈 도주한 사건이 터졌다고 한다.

신속한 범인검거로 경찰은 모든 의혹을 털어버리면서 '치안부재의 시민불안'도 씻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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